[어저께TV] '아이가 다섯', 고슴도치 사랑도 정도껏 하시죠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05.30 06: 51

'자식사랑'이 정도를 넘어섰다. '아이가 다섯'의 극성 어머니 오미숙(박혜숙 분)과 장모 박옥순(송옥숙 분)의 언행이 안방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연출 김정규, 극본 정현정 정하나)에서는 이상태(안재욱 분)와 안미정(소유진 분) 사이를 반대하는 오미숙과 박옥순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아들의 재혼을 손꼽아 기다리던 오미숙이었지만, 막상 아들의 연애 상대인 안미정을 만난 후, 180도 바뀐 태도를 보였다. 아이가 셋이나 있고 늙은 할머니까지 모시는 안미정의 집안배경이 아들에게 짐이 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오미숙은 둘째 아들과 결혼하는 모순영(심이영 분) 또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성실하고 마음씨 착한 모순영을 평소 좋게 평가했던 오미숙이지만, 막상 직업도 가족도 내세울 것 없는 모순영이 가족이 된다고 하자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는 임신한 모순영이 늦게 일어나자 "시어머니가 아침밥을 준비할 때까지 잠을 자는 게 말이나 되느냐"며 분노해 아침 식탁의 냉랭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에 모순영은 최근 달라진 오미숙의 태도에 시종일관 눈치를 봐야했다. 그는 예비남편 이호태(심형탁 분)에게 푸념섞인 고민을 털어놨지만, 눈치없는 이호태는 "우리 어머니가 요즘 큰 형 때문에 기분이 나쁜 것 뿐이다. 너한테 그러실 분이 아니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 뿐이었다.
박옥순 또한 마찬가지. 그는 남편과 함께 딸 장진주(임수향 분)와 연애 중인 김태민(안우연 분)을 만나 헤어질 것을 요구했다. 박옥순은 "내 딸이지만, 낭비벽이 심하고 철이 없다. 
선생님은 더 좋은 짝을 만나야 한다"며 두 사람의 사이를 마음대로 정리시키려 했다. 유명한 프로골퍼 김상민(성훈 분)과 장진주가 결혼해 풍족한 생활을 누리길 바라는 박옥순은 김태민에게 "지금도 진주가 소개팅을 하고 있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두 사람의 경거망동은 이날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이상태가 가족들의 거센 반대에도 안미정과 헤어지라고 약속하지 않자 불안해진 오미숙은 박옥순의 도움을 받아 안미정의 집 앞까지 찾아갔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마트에 다녀오는 안미정의 할머니 장순애(성병숙 분)를 우연히 마주하곤 화들짝 놀랐다. 장순애는 증손녀 윤우리(곽지혜 분)를 도둑으로 몰았던 박옥순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그는 되려 뻔뻔한 태도를 보이며 "그쪽 손녀가 만나는 사람이 내 사위다"라고 으름장을 놨다. 
장순애는 이상태의 어머니부터 장모까지 자신의 손녀를 괴롭히자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 그는 "내 손녀가 어디가 어때서 그러냐. 그 나이에 자식 일에 참견하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라며 소리쳤지만, 박옥순은 "길 가던 사람에게 물어봐라. 당신 손녀가 얼마나 변변치 않은지"라며 막말했고 오미숙 또한 "자식 일에 상관하는 게 나이랑 무슨 상관이냐"며 힘을 보탰다.
결국, 몸싸움까지 번진 세 여자의 말싸움. 가까스로 프러포즈를 통해 어렵게 만난 인연을 지키는 이상태와 안미정이지만, 악화될 만큼 악화된 가족 간의 싸움에 두 사람의 사랑에 빨간불이 켜졌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2TV '아이가 다섯'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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