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윤, "'곡성'판 강동원? 민망하지만 감사해" [인터뷰③]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5.29 10: 12

영화 '곡성'(나홍진 감독)의 부제 양이삼 역 김도윤을 두고 일부에서는 너스레를 섞어 '곡성'판 강동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화 '검은사제들'의 강동원에 이은 인상 깊은 부제 연기란 뜻이다. 어쨌든 '부제'는한국 영화계에서 낯설었던 캐릭터일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강동원과는 또 전혀 다른 개성으로 신선함을 안겼다고 할 수 있다. 김도윤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역할을 해 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특히 '아빠 연기'를 그 중 하나로 꼽았다. 
-영화를 보고 아쉬운 부분이 있나?
▲영화에 대한 아쉬움은 절대 없고 개인적인 것에 대해서는 '저랬으면 좋았을 텐데'란 부분들은 분명 있다. 하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 

-완성된 영화는 시나리오와 비슷한 느낌이었나?
▲그렇다. 시나리오 봤을 때의 느낌이 흡사했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처럼 또 갈증이 났다. 
-출연 배우로서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관객들이 명확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건 당연하다. 배우들, 스태프들 다들 영화에 대해 해석하 는 게 다르다. '이건 이런거다. 저런거다'라고 감독님도 말씀해주시지 않았다. 개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혹은 관객 성향에 따라서 작품이 다 다르게 보일 것이다. 영화가 누군가에게는 이런 의미, 다른 사람에게는 저런 의미로 다가갈 것이다. 그래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이 영화는 혼돈의 영화다. 의심과 소문으로 빚어진 혼란.
-'곡성'이 본인에게 갖는 의미는?
▲정말 너무 많이 배웠다. 진짜 너무 좋으신 선배님들과 감독님들, 그 분들이랑 연기 호흡을 맞춰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많은 배움과 깨달음이 있었다. 이전과는 많이 달랐다. 다음 작품을 만나서 연기하면 이번 경험으로 배운 것들이 좀 더 명확하게 될 것 같다. 
- 배우로서 가진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만의 개성? 처음에 테스트 촬영하는데 기존의 안 봤던 특이한 외모라고 하시더라. 그간 배우하는데 있어서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촬영하면서 내 외모가 강점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적은 처음이다. 굳이 꼽자면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곡성'이 이번에 칸에 갔는데 본인도 가고 싶지 않았나?
▲배우라면 누구나 칸에는 꼭 가보고 싶지 않을까. 곽도원 선배가 울컥했다는 걸 듣고 나도 웬지 울컥했다.
-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나?
▲그랬으면 좋겠다(웃음). 이제 배우로서 본격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도 있고, 열심히 하고 싶다.
-앞으로 해 보고 싶은 연기는?
▲코미디를 해 보고싶다. 아빠 연기도 굉장히 해 보고 싶은 것 중 하나다.
- 부제라는 역할 때문에 영화 '검은 사제들'의 강동원과 비교되기도 한다 종종
▲저희 영화가 끝나고 '검은 사제들'이 촬영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부제라는 직업에 대해 잘 모르시고 낯설 수 있는데, '검은 사제들'이 그런 점에서 우리 영화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검은 사제들'이 어찌보면 무서운 영화인데 그 분(강동원)을 보며 관객분들이 힐링을 한다. 그런 분과 절 같이 언급해주시면 정말 민망하지만 감사한 일이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실제로 신부님들을 만나뵙고 여쭤보며 연구를 했다. 신부님들께서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잘 보셨다고 하시더라. 그 분들의 생활을 연구한다고 했지만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저한테 말씀해주신 신부님들은 너무 잘 보셨다고 말씀해주셔서 뿌듯했다.
-롤모델이 있다면?
▲황정민 선배님, 나홍진 감독님. 진짜 그렇다. 존경스럽다. 그리고 저희 아버지. 많이 도와주시고 걱정도 많이 하시는데, 어느 순간에서부터는 응원을 더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 예전에는 염려가 많으셨다면 지금은 기대가 많으시다. 그 기대에 부응해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아직 '곡성'을 안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찾아보셨으면 좋겠다. 다들 정말 열심히 한 작품이다. 저도 좀 기억해주시면 더 감사하겠고. 하하. 절 잘 봐주신 관객들에게는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런 분들을 실제로 만나보지는 않아서 모르겠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더 발전하겠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빠르게 발전하지는 않았는데 꾸준히는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꾸준하게 발전하겠다. 기대해달라.  / nyc@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곡성'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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