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불후' 송소희, 국악할 때가 제일 아름다워요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5.29 07: 07

뭘 해도 예쁘지만 뭐니뭐니해도 국악할 때가 제일 아름답다. '국악소녀' 송소희 이야기다.
송소희는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에서 자신의 전공, 국악을 이용한 무대로 파죽지세 연승 끝 최종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날 송소희는 故백영호 작곡가 특집을 맞아 손안호의 '해운대 엘레지'를 선곡해 경연 무대에 올랐다. '해운대 엘레지'는 트로트 풍의 노래로 송소희는 이번 무대에 대해 "최소한의 악기만을 사용하려고 한다. 4개 악기가 등장한다"며 "트로트와 국악이 비슷한 점이 많다. 내 전공을 살린 무대라 오늘만큼은 자신이 있다"고 소개했다.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이유는 무대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었다. 흰색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송소희는 4가지의 악기가 만들어내는 처연한 멜로디 속에서 폭발적인 성량을 자랑하며 관객석을 압도했다.
국악으로 다져진 폭발적 고음, 그리고 갓 스무살이 된 어린 송소희에게서 이런 감성이 있었나 싶을 정도의 한(恨)의 정서는 모두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해운대 엘레지'는 트로트이지만 이날만큼은 우리네 정서로 가득찬 국악으로 편곡돼 송소희의 목소리와 맞물려 더욱 애절했다.
이러한 역대급 무대에 관객들은 송소희에게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줬다. 그는 대선배 부활을 꺾는 것을 시작으로 옴므, 김태우, 박미경, 그리고 샘김까지 꺾으며 파죽지세 연승을 기록해 최종 트로피까지 들어올리게 됐다.
이날 송소희는 한복만 입을 것 같다는 MC들의 말에 "평소에는 가죽 치마도 입고 옷에 관심이 많다"며 여느 대학생과 다를 바 없는 일상 생활을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함께 공개된 사복 패션의 송소희는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 다운 풋풋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귀여운 패션은 송소희의 통통 튀는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해줬지만, 그럼에도 송소희가 한복을 입을 때 가장 예뻐보이는 건 왜일까. 아마도 그가 제일 잘하는 국악을 할 때, 그리고 '국악신동'이라는 수식어답게 출중한 국악 실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공을 살린 이번 무대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도 같은 맥락일터. 다른 것도 좋지만 국악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아름다운 송소희의 모습을 계속 보고싶은 이유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불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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