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드림팀2’, 7년 만의 종영..영광과 오욕의 역사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5.28 11: 51

 ‘출발 드림팀’이 내일(29일) 종영한다. 주말 오전 시간대를 활력으로 채웠던 프로그램이지만, 너무 익숙해져버린 포맷과 신상 예능들 사이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고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간판 MC 이창명의 음주운전 논란도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어두웠던 과거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무려 7년간을 이어온 장수 예능 아니던가. 지난 1999년 1월 시작한 ‘출발 드림팀 시즌1’이 약 4년 만에 종영한 것에 비해 곱절은 더 시청자들과 만나온 프로그램이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시절이 있었다는 의미.
KBS 2TV예능프로그램 ‘출발 드림팀2’는 톱스타와 이에 버금가는 강력한 대결 상대가 펼치는 한판 승부를 통해 건강한 웃음과 감동을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된 방송. 다양한 장애물이 숨어있는 세트가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하다.

출발선부터 초시계를 작동, 가장 빠르게 장애물 세트를 통과한 사람이 우승을 차지하는 방식으로 스릴과 재미를 동시에 안겼고, 주말 오전시간대를 활기차게 채우며 사랑받았다.
앞서 지난달 18일 ‘출발 드림팀2’가 폐지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KBS 측은 “‘출발드림팀’ 폐지는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현재 논의 중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KBS는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 새 예능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일 준비 중이었던 상황이었고, 때문에 편성적인 부분에서도 여러 가지 변동사항이 있을 수밖에 없었던 터다.
타이밍도 참 절묘했다. 종영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간판MC인 방송인 이창명이 음주운전 논란에 휩싸인 것. 종영 논의 보도가 나온지 이틀만인 4월 20일, 이창명이 교통사고를 내고 음주운전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그는 20일 오후 11시 3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거리에서 자신이 몰던 포르쉐 차량으로 전신주를 들이받고 사고 현장을 떠났다. 이후 이창명은 음주운전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경찰은 정황상 이창명이 음주운전을 한 증거가 충분하다고 보고 위드마크(Widmark) 공식을 적용해 사고 당시 이창명의 혈중알코올농도를 0.148로 추정,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방송에서는 이창명의 모습이 통편집 됐고, 결국 오는 29일 종영을 맞게 됐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장수 프로그램의 연이은 폐지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시청률이라는 수치와는 상관없이 장수 프로그램이 가지는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하지만 결국 '출발 드림팀'은 방송 시작 7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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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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