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쇼미5' 우태운, 폐기처분이냐 인간승리냐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5.28 10: 23

이쯤되니 래퍼 우태운의 앞날이 궁금하다.
지난 27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5'에서 유독 관심을 집중시켰던 래퍼는 우태운이다. 실력으로가 아닌, 잔혹하고 냉정한 래퍼간 평가로 인해서다.
유독 착해진듯한 '쇼미더머니5' 래퍼들이 잔인해질 때가 있는데, 씬에서 친분이 없는 래퍼들을 평가하는 순간에서다. 우태운이 특히 그렇다. 시즌5에서 거의 유일한 아이돌 출신 래퍼라는 점은, 모두의 집중타깃이 되기에 딱이었다. 동생 지코가 메이저·마이너를 아우르는 실력파 래퍼라는 점은 그의 부족한 실력을 더 부각시키는 요소가 될 뿐이었다.

# "폐기처분" # "내꺼 베껴"
우태운의 싸이퍼 미션 무대를 보고, 한 래퍼가 익명으로 던진 평가다. 제작진의 작정하고 의도한 듯한 편집은 우태운을 낭떠러지로 내모는데 일조했다. 가사를 수시로 절고, 1차 예선 때 사용한 랩을 재활용한 것을 교차편집으로 보여준 것. 특히 상등급 래퍼들 중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씨잼, G2, 비와이 등이 박수를 받은 직후인 만큼 래퍼들의 조소는 상대적으로 더 각인될 수 밖에 없었다.
비슷한 수준으로 가사를 절었던 레디의 평가와 비교해보면 더욱 그렇다. 확실히 레디의 싸이퍼 미션 무대는 그저 '레디형 힘내세요'라는 훈훈한 평을 받을 무대는 결코 아니었다. 곁에 있던 래퍼에게 "내 랩이 폐기처리 정도였냐"고 씁쓸하게 묻는 그 심정이 십분 이해될 정도였다.
# "인간승리"
우태운이 자신을 향한 날카로운 비수같은 평가를 모두 받아내고 인터뷰를 통해 "인간 승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앞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 이말이 그저 허투루 들리지만은 않는 이유는 있다. 앞서 '쇼미더머니5'에는 애매한 상황으로 합격해 논란의 여지가 있을만하면, 반전의 무대로 이를 역전시켰기 때문. 1차의 G2, 2차의 스내키챈은 합격 당시 고개를 갸웃하게 했지만, 이후의 무대에 논란은 쏙 들어갈 정도의 실력을 보여줬다.
이는 4회 1대1배틀 예고편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2차 예선에서 흥에 겨운 무대를 보여주며 '우승후보'까지 떠올랐던 면도와 맞붙게 된 우태운에 대해 프로듀서들의 호평이 이어진 것. 더콰이엇은 "우태운씨의 무대였던 것 같다"고 했고, 이어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야" "생각지도 못했다"는 말까지 덧붙어, 우태운의 승리를 짐작케 했다.
물론 이 또한 '쇼미더머니5' 제작진의 낚시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과는 여전히 미궁이다. 굳이 이렇게 모든 결과를 보여줄리 없는 제작진의 편집을 이미 시청자는 알고 있다. 그래서 더 궁금하다. '지코 형'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래퍼로서 당당히 홀로서고 싶은 우태운이 정말로 이대로 폐기처분될지, 아니면 인간승리를 보여줄지 말이다. / gato@osen.co.kr
[사진] '쇼미더머니5'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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