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의 민족’PD “할미넴X래퍼들 정말 고생 많았다”[인터뷰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5.28 10: 30

‘힙합의 민족’의 할미넴들의 2개월여간 이어온 도전이 막을 내렸다. 8명의 할미넴들과 8명의 힙합 프로듀서들이 지난 4월 1일부터 총 4번의 경연을 했고 이용녀와 릴보이 팀이 최종 우승자가 되며 할머니 래퍼들의 대결이 끝났다.
JTBC ‘힙합의 민족’은 할머니 래퍼들과 힙합 프로듀서들이 한 팀을 이뤄 대결을 펼치고 최종 우승자는 1캐럿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받는 프로그램이었다. 그간 Mnet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와 같이 젊은 래퍼들이 서바이벌 대결을 펼치는 힙합 프로그램은 봤지만 힙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할머니들이 랩을 한다고 나서 방송 전에 네티즌들은 의아해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되고 네티즌들은 ‘힙합의 민족’에 ‘리스펙트’를 보냈다. 출연자들을 보면 정말 힙합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고 할머니들이 랩을 한다고 해도 웃길 거라고 예상했지만, 첫 방송에서 시원하게 네티즌들의 뒤통수를 때렸다.

‘힙합의 민족’의 송광종 PD는 “시청자 중에는 할머니들이 랩 하는 게 웃기겠다는 생각을 하고 프로그램을 봤지만 갈수록 할머니들이 얼마나 잘하는지 보고, 힙합에 도전하는 걸 지켜봤다”며 “래퍼와 할머니는 갭이 큰 집단인데 이들이 만나서 공동미션을 수행하는 걸 보니 잘 맞는 구석이 있더라”라고 했다.
송광종 PD의 말처럼 할머니 래퍼들의 첫 무대는 ‘충격’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했다. 김영옥, 최병주, 김영임, 염정인, 양희경, 이경진, 이용녀, 문희경 등 할머니 래퍼들은 첫 무대부터 기대 이상의 랩 실력을 보여줬고 파이널 무대에서는 정점을 찍었다.
송광종 PD는 “할머니들과 래퍼들이 다 고생이 많았다. 초반에 ‘기역’, ‘니은’을 배웠던 할머니들이 이제는 24마디까지 하니까. 다른 예능프로그램처럼 하루, 이틀 정도 촬영하고 가는 게 아니라 거의 일주일 동안 연습에 매달려 무대를 준비했다”고 했다.
송광종 PD는 ‘힙합의 민족’이 종영한 것에 대해 “기분이 이상하다”고 표현했다. “후회는 되지 않는데 아쉬움은 남는다. 편집을 하면서 할머니들 연습 영상을 다 봤는데 ‘진짜 고생 많으셨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할머니들과 PD들, 래퍼들이 모든 걸 다 쏟아부었구나라는 생각에 기분이 이상했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악플도 있었지만 칭찬해주는 사람도 많았고 선플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반응과 상관없이 다 쏟아붓고 난 후의 기분이다. 신영과 PD며 제작진이 마지막 녹화가 끝났을 때 소름 돋는다고 했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제작진과 래퍼들, 할머니 출연자들이 거의 매일 만나 연습을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고, 아무래도 래퍼들과 할머니들이 자신의 인생을 랩 가사에 담은 만큼 그들의 얘기를 들으며 제작진과 래퍼들, 할머니들은 특별한 관계로 남았다.
송광종 PD는 “제작진과 래퍼들, 할머니들이 보낸 시간도 많고 자작랩이라 할머니들과 래퍼들이 자신의 얘기를 가사에 담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제작진과 얘기를 나누게 되고 많은 얘기를 공유하다 보니 그저 서로 방송하는 관계가 아니게 된다. 모두 안 친해질 수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서로 돈독해졌다. 그간 프로그램을 끝냈을 때의 느낌이 아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는 분들이 아니라 이상한 기분이 든다”고 덧붙였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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