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톡톡] “뭘 위해 일했나 싶다”..짠했던 ‘일중독’ 전현무의 눈물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5.27 11: 30

“무엇을 위해 이렇게 일했나 싶다.”
방송인 전현무가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의 마지막 생방송 중에 어머니에게 받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읽다가 눈물을 쏟았다. 바쁘게 일을 하며 ‘일 중독’ 수준의 모습을 보였던 전현무의 짠한 애환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전현무는 목소리 건강 악화로 인해 2년 9개월간 진행했던 MBC 라디오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를 떠난다. 오는 29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하는 전현무는 27일 마지막 생방송을 했다. 28일과 29일 방송은 녹음 방송이다.

이날 전현무는 갑자기 말을 잇지 못했다. 눈물을 흘리는 소리가 들렸고, 어렵게 말문을 뗀 그는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보낸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고 눈물이 났다고 울었다.
어머니가 전현무에게 보낸 문자는 ‘정말 많이 섭섭하네. 무심한 아들을 유일하게 만나는 시간이었는데’였다. 그는 눈물이 난 이유를 밝혔다. 바쁜 아들을 자주 보지 못하는 어머니의 서운한 감정이 느껴졌던 문자 메시지에 대한 부연이기도 했다.
전현무는 “KBS 나와서 인정받으려고 열심히 일했다”라면서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문자를 처음 받아봤다. 무심한 아들을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이 시간이었다고 한다”라고 눈물을 계속 흘렸다.
또한 그는 울먹이며 “내가 잘못 산 것 같다.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일했나 싶다”라고 말해 모두를 짠하게 했다. 전현무의 눈물을 청취자들을 울컥하게 했다. 바쁜 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라디오를 들었을 전현무의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떠올리며 울 수밖에 없었던 아들 전현무의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 더욱이 마지막 생방송이었기에 전현무와 울고 웃었던 ‘굿모닝FM’ 청취자들에게는 안쓰러운 순간이었다.
전현무는 KBS 아나운서로 방송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딘 후 재치 있는 입담과 망가지는 몸개그로 예능인으로서 주목받았다. KBS에서 퇴사한 후 본격적인 예능인으로 전향한 전현무는 다작을 했다. 일주일을 쪼개서 활동을 많이 했고, 지상파는 물론이고 케이블과 종편을 가리지 않고 출연했다. 재밌으면서도 정갈한 말솜씨로 톱 예능인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다보니 목건강이 좋지 않았고 일정 조율차 이번에 라디오 진행을 그만두게 됐다.
건강을 위해, 그리고 좀 더 길게 활동하기 위해 라디오 DJ 중단을 한 전현무. 이날 ‘굿모닝FM’에서 흘린 전현무의 눈물은 그가 얼마나 바쁘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가족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어 많은 청취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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