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국수의신', 누아르 영화 뺨 친 '삼각 브로맨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5.27 06: 50

 일종의 삼각 '브로맨스'(브라더, 로맨스의 합성어)다. 조재현과 천정명, 이상엽의 속내를 감춘 채 각기 다른 욕망를 위해 서로에게 미끼를 던졌다. 보고 있노라면 묘하게 누아르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이 드라마가 과연 세 남자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지 향후 전개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극본 채승대 연출 김종연 임세준)에서 길도(조재현 분)에게 소태섭(김병기 분) 의원과의 식사 자리를 조건으로 궁락원 후계자 자리를 요구하는 명이(천정명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길도는 명이가 태섭과 긴밀한 관계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를 은밀히 자신의 사무실로 불렀다. 앞서 명이는 궁락원의 꿩메밀국수 국물 맛이 변한 이유가 어육장을 담고 있던 장독의 문제라는 것을 간파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일부러 옹기를 바꿔놨던 길도는 "질감과 광택만 보고 옹기 바꾼 걸 알아챈다?"고 독백하며 명이의 남다른 면을 유심히 봤다. 

길도는 명이에게 6선 국회의원인 태섭과의 식사 자리를 주선하라고 말했고, 명이는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 조건을 내걸었다. 자신의 직급을 면장으로 올릴 뿐 아니라 대면장 길도가 나가는 모든 방송에 함께 데리고 나가달라는 것. 이 말은 곧 후계자로 여겨 달라는 말과 같았고 길도는 "국수 대접하는 대가로 요구가 너무 과한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명이는 "애초에 국수를 대접하려는 목적이 아니지 않느냐"며 "대면장님의 후계자가 되는 게 내 목표"라고 말했다. 의심많은 길도는 "명이 군 내가 의심하는 거 알고 있느냐?"고 했고, 명이는 "더의심하시라. 의심이 끝나야 믿어주실거다"라고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길도는 "배짱이 마음에 든다"며 면장 건을 고려해주기로 했다. 
명이는 어린시절 길도에게 부모를 잃었다. 길도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법인 꿩메밀국수조차 아버지의 레시피라는 것을 알고 있는 그는 길도가 얼마나 위험한 인물인지 알면서 그에게 다가갔다. 길도 역시 그런 명이를 미심쩍어하며 경계하고 있다. 
길도에게 다가간 사람은 명이 만이 아니었다. 길도는 명이의 오랜 친구 태하(이상엽 분)를 마음에 들어하며 자신의 밑으로 들어오라 제안했다. 두 사람이 친구 사이라는 것은 모르고 있는 상황. 명이의 원수가 길도라는 것, 길도가 위험한 인물이라는 것까지 알고 있는 태하는 그럼에도 길도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의 밑으로 들어갔다. 길도의 뒤를 캐고 있는 친구들, 여경(정유미 분)과 명이 때문인듯 했다. 
하지만 태하를 향한 길도의 신뢰와 애정이 남달랐다. 길도는 태하의 충성심을 시험한 후 그에게 사무실과 고가의 옷, 차를 사주며 신뢰를 드러냈다. 길도의 후한 대접에 태하는 "부담스럽다"고 했고, 길도는 "부담스러우라고 해주는 거다"라고 말했다. 현재 태하는 길도의 숨겨둔 딸 다혜(공승연 분)를 짝사랑하고 있기까지 해 복잡하게 얽힐 세 남자의 관계가 누아르 영화와 같은 긴장감을 만들어 냈다. /eujenej@osen.co.kr
[사진] '마스터-국수의 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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