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무도’, 무인도부터 극한알바까지 레전드 해외특집 5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5.27 10: 44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해외 특집은 국내를 벗어나 이색적인 공간에서 멤버들이 벌이는 악전고투가 재미를 안겼다. ‘무한도전’은 6월 미국으로 떠날 예정. 미국에서 무슨 특집을 꾸리는지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태다. ‘무한도전’의 해외 특집의 경우 ‘레전드’라고 불릴 정도로 재미가 있었던 적도 있지만 기대보다 즐거움이 적었던 특집도 있다. 11년간 간간히 해외로 떠나 재미를 선사했던 ‘무한도전’에서 지금도 기억나는 해외 특집을 모아봤다. 인도, 자메이카, 하와이, 미국 등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보다는 재미 없었다는 혹평이 있었던 특집은 제외했다.
# 뉴질랜드 아이스원정대, 전설의 롤링페이퍼

2006년 8월 한여름에 떠난 뉴질랜드 아이스원정대 특집. 당시에는 예능프로그램이 해외 촬영을 하기만 해도 돈을 펑펑 쓴다고 논란이 일기도 했던 분위기였는데 ‘무한도전’ 역시 왜 도전을 해외까지 가서 해야 하냐는 지적이 있었다. 허나 멤버들이 고생을 하며 만들어가는 웃음의 강도가 셌다. 일부에서는 가학적인 웃음을 억지로 만든다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멤버들끼리 속마음을 터놓았던 롤링페이퍼는 그야말로 전설의 장면으로 손꼽혔다. 서로에게 장난으로 시비를 걸고 평상시 사생활이 거침 없이 폭로가 되는 롤링페이퍼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뉴질랜드 아이스원정대의 논란을 쏙 들어가게 했다.
# 무인도 특집, 포기하지 않는 정신
2007년 6월 휴가라고 알고 태국으로 떠났던 멤버들. 멤버들을 골탕먹이는 제작진의 반전이 있었다. 바로 무인도 생활을 하는 것. 먹을거리가 없이 멤버들이 직접 야자수 나무에서 야자수를 따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은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조작 논란도 있었지만, 쉬지 않고 촬영을 이어가며 비싼 돈을 들여 해외로 나간만큼의 열정을 보여준 멤버들과 제작진의 노력 덕에 무인도 특집은 10주년 특집 당시 다시 보고 싶은 특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무인도 특집은 제작진과 멤버들의 재미를 위한 대립, 그리고 멤버들이 땀을 흘리며 고생을 하면 할수록 더 큰 즐거움이 된다는 ‘무한도전’의 지금도 통하는 웃음 공식을 만들었다.
# 알래스카서 김상덕 씨 찾기, 말실수는 재앙 불러온다
‘무한도전’은 예나 지금이나 멤버들의 말실수를 가지고 재밌는 특집을 만들어내는 구성. 말 한 번 잘못 뱉었다가 고생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는 크다. 알래스카에 사는 김상덕 씨라고 아는 척을 했던 유재석의 식객 특집 당시의 말실수 때문에 2010년 진짜 알래스카 가서 김상덕 씨를 찾아야 했던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알래스카 곳곳을 누비면서 고난을 겪던 멤버들과 끝끝내 김상덕 씨를 찾는데 성공한 모습은 웃음을 안겼다. 김상덕 씨를 만나지 못하고 알래스카 교민들에게 칼국수를 대접하며 허무하게 끝났지만 말실수를 하면 큰일 난다는 교훈을 남긴 특집이었다. 이후 제작진은 멤버들의 말실수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약속하면 지킨다는 ‘무한도전’의 주제의식을 만들었다.
# 눈부시게 아름다운 설경에서 고생하기, 오호츠크해 특집
2011년 방송된 오호츠크해 특집은 멤버들의 말장난이 돋보였다. 일본의 아름다운 설경에 감탄하다가 멤버들의 짓궂은 장난은 큰 웃음을 안겼다. 서로 외모에 대해 자신감을 표하며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야밤에 ‘무한도전’ 대표 무식자인 길과 하하의 지식 대결은 모두를 기함하게 했다. 입만 열면 웃기는 두 사람의 오답 경쟁은 웃지 않고 버틸 수가 없었다. 이 특집으로 박명수는 ‘그레이트 박’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당시 결별의 아픔을 겪었던 길은 멤버들의 위로와 장난 속에 짠한 웃음을 선사했다.
# 포상휴가는 무슨, 해외 극한 알바 특집
2015년 10주년 특집으로 포상 휴가를 떠났던 멤버들. 태국에 도착했지만 멤버들은 ‘해외 극한 알바’를 하기 위해 다시 뿔뿔히 흩어졌다. 이들이 10주년 포상 휴가를 간다고 말을 했을 때부터 제작진의 낚시질일 것이라는 예상을 했던 시청자들이 많았다. 실제로 우려와 기대는 현실이 됐다. 분노를 표출하며 해외 곳곳에서 고난의 업무를 수행한 멤버들의 모습은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특히 해외에 가서 무조건 몸고생을 하면 재미는 어느 정도 보장된다는 ‘무한도전’의 재밌는 공식은 이번에도 통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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