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운빨로맨스' 장르가 황정음, 괜히 '믿보황'이 아냐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5.26 13: 00

 이쯤 되면 장르가 황정음이다.
황정음은 MBC 새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를 통해 한동안 수목드라마에서 넘지 못했던 두 자릿수 시청률을 단숨에 1회로 넘겨버리며 명실상부 ‘로코퀸’의 귀환을 알렸다.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한 연기부터 눈물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명품 눈물 연기까지 단 한 회만으로도 황정음의 진가를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운빨로맨스’는 워낙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지난해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로 2연타에 성공한 황정음이 올해 초 tvN ‘응답하라 1988’로 대세 반열에 오른 류준열과만났기 때문.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파급력을 펼칠지 방송가의 기대가 쏟아졌던 바이다.

전작의 아우라가 강했기 때문에 자신을 넘어서야 하는 부담감도 물론 있었다. 4.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한 ‘그녀는 예뻤다’도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끌어올린 황정음의 마법은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으로 연결되기 때문. 그러나 지난 25일 드디어 첫 방송한 ‘운빨로맨스’의 뚜껑을 까보니 모두 기우였다. 심보늬(황정음 분)에게서는 ‘그녀는 예뻤다’의 김혜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황정음은 이번 작품을 통해 ‘황정음표 로코’라는 새로운 장르를 구축했다. 악연으로 만나 서로 으르렁거리다가 점점 빠져드는 것이 로코의 참맛. 여기에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면서 달라지는 감정선이 포인트다.
황정음은 이 감정을 가장 잘 건드리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짠내 나는 상처와 이를 씩씩하게 이겨내는 모습을 통해 상대 캐릭터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것처럼 시청자들도 그녀와 함께 울고 웃게 하는 힘이 있다. 이것이 그 어떤 스토리도 흡입력 있게 만드는 황정음의 마법인 셈.
무엇보다 계산되지 않은 자연스러움도 그녀의 매력 중 하나다. 카메라 앞에서는 누가 예뻐 보이고 싶지 않을까. 그러나 연기를 위해서라면 만취해 얼굴이 빨개진 연기도 눈물을 펑펑 흘린 모습도 가감 없이 드러내는 황정음의 열정이 누구보다도 예뻤다.
황정음이 아닌 심보늬는 상상할 수 없다. 이번에도 제 옷을 입은 듯 날아다니는 황정음을 보면, 장르가 황정음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 besodam@osen.co.kr
[사진] '운빨로맨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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