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바야흐로 로코시대, 단짠 '운빨'에 빠졌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5.26 11: 14

바야흐로 ‘로코시대’다. 자극적이지 않고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산뜻한 로맨틱코미디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이에 수목극 시간대에는 MBC ‘운빨로맨스’(연출 김경희, 극본 최윤교)가 첫 방송에 나섰다.
현재 이 시간대에는 SBS ‘딴따라’, 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 그리고 MBC에서는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방송되고 있었다. 각각 음악드라마, 복수극, 복수와 정통멜로를 가미한 장르. 또한 월화에는 tvN ‘또 오해영’이 인기를 끌고 있는 바. 주중 불어오는 로코 바람이 산뜻하다.
지난 25일 첫 방송된 ‘운빨로맨스’에서는 심보늬(황정음 분)와 제수호(류준열 분)가 인연을 맺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이 두 사람을 비롯해 주변 인물들까지 캐릭터 설정이 그려지며 극의 이해를 도왔다.

인물마다 공감할 포인트가 처음부터 전달됐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친절한 포인트다. 미신을 맹신하는 보늬가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과거 이야기와 현재 처해진 상황을 설명하면서 캐릭터의 설득력을 높였다. 자신의 옆에만 오면 다치거나 죽어 이런 경우 ‘팔자가 세다’라고 들 말하는 바. 보늬가 그런 타입이었다. 이에 하나뿐인 동생이 죽을 뻔한 위기에서 미신으로 살아나면서 이후 미신을 맹신하게 된 것.
수호에게도 슬픈 상처가 있다. 아이큐 200의 천재로 설정된 바. 어려서부터 원치 않게 주목을 받았던 수호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멘탈이 붕괴되는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다. 그의 유일한 돌파구는 머리를 쓰는 것. 그래서 카지노에서 운이 아닌 머리로 칩을 따냈다. 당시 드러난 수호의 성격은 절대 운 같은 건 없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미신을 맹신하는 보늬는 수호와는 상극인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호랑이띠’로 운명처럼 엮일 것이 예고됐다. 보늬는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호랑이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는 도사의 말을 실행에 옮기기로 결심했다. 수호는 보늬가 찾던 호랑이띠 남자. 이 황당한 제안을 들은 후 수호의 반응과 아웅다웅할 두 사람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원래 로코의 묘미는 반대라서 티격태격하다가도 점점 끌리는 상황에 있지 않은가. 사랑의 감정을 깨닫게 된 이후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걸 보는 것도 재밌는 포인트 중 하나. 악인 없는 산뜻한 로코로 시청자들은 60분 울고 웃으며 힐링의 시간을 갖게 됐다. / besodam@osen.co.kr
[사진] '운빨로맨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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