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V] 문희준, H.O.T. 클래스가 보여준 '팬 조련의 정석'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05.26 06: 54

"콘서트 드레스 코드는 흰색, 잊지마!"
클래스는 달랐다. 데뷔 20년 차,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이돌 H.O.T의 핵심 멤버, 현재까지 열정적인 태도와 긍정적인 성격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가수 문희준의 얘기다. 
다음 달 데뷔 20주년 콘서트를 앞둔 문희준은 공연을 앞두고 3주 동안 콘서트에서 부를 큐시트 리스트를 모두 공개하며 팬들이 해야 할 응원구호부터 율동까지 직접 정해 '조련'을 시작했다. 팬들의 애교 섞인 투정 또한 능청스럽게 넘어가는 그에게서 원조 아이돌 H.O.T의 깊은 내공이 느껴졌다.    

문희준은 25일 오후 스타 실시간 개인방송 'V LIVE'를 통해 '문희준 20주년 콘서트 에피소드 3 빨간펜 선생님'이란 타이틀로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번 'V LIVE'는 오는 6월 3일부터 6월 19일까지 열리는 문희준의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팬들이 좀 더 효과적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미리 큐시트 목록을 살피고 공연 구성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문희준은 3주 동안 진행되는 콘서트가 1주, 2주, 3주 모두 다른 콘셉트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며 기대감을 높였다. 스타일도 오프닝 영상도 모두 다르게 진행되는 20주년 콘서트인 만큼 큐시트 또한 주차 별로 달라 눈길을 끌었다. 그는 1시간 남짓한 생방송에서 3장의 큐시트를 모두 공개하며 팬들과 풍성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로 능숙한 입담을 과시한 바 있는 문희준은 이날 생방송에서도 능숙한 진행 솜씨를 보였다. 그는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팬들의 댓글에도 당황하지 않고 여유롭게 소통했고 "응원구호를 함께 고민해 보자"며 팬들에게 원하는 응원방법을 추천하기도 했다.
빨간펜을 들고 가사에 동그라미까지 그리며 팬들에게 "여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는 마치 학원에서 열정적인 강의를 펼치는 선생님과 비슷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문희준은 자신이 원하는 응원 동작을 실시간으로 연습해 볼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 "야광봉을 손에 들고 있다고 가정하고 따라 해봐라. 박수를 왼쪽으로 짝짝짝! 오른쪽으로 짝짝짝! 이렇게 하는 거다. 지금 댓글로 '지금 당장 따라 하느냐'고 물어보는 친구들이 있는데 맞다. 지금 해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혼자 부르기 힘든 노래를 팬들과 나눠 부를 것을 강요(?)하기도 했다. 특히 어려운 부분을 팬들의 몫으로 나눠주며 "여기는 팬들이 부르면 된다. 특히 마지막에 소리를 크게 지르면 좋겠다"며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문희준의 능청에 방송을 보던 팬이 "너무 날로 먹으려는 것 아니냐"며 어리광을 부리자 그는 버럭 화를 내며 "무슨 그런 섭섭한 말을 하느냐. 그럼 내 부분이랑 바꿔 불러라. 나는 이번 콘서트를 위해 50곡을 넘게 연습해야 하는데 좀 봐줘야 한다"고 말해 또 한번 팬들을 폭소케 했다. 하지만 이내 "미안하다. 내가 흥분해서 윽박지르고 말았다. 어떻게든 되겠지"라며 태연하게 웃었다. 
이날 문희준은 큐시트 공개부터 응원구호와 관련한 토론, 무대 콘셉트, 노래 연습까지 팬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자신의 의견을 팬들에게 적극 어필하는 동시에 팬들의 의견 또한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스타와 팬의 '내공'이 빛나는 생방송이었다. 완벽한 쌍방향 소통. 문희준이라 가능했다. /sjy0401@osen.co.kr 
[사진] 네이버  'V LIVE'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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