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동상이몽' 흥국의 일침·현아의 조언·구라의 속사정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5.24 06: 55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사연자와 그의 가족들을 위해 김흥국, 현아, 김구라가 나섰다. 각자의 방식으로 진심을 다해 조언을 건넸다. 덕분에 출연자 가족들이 변화의 움직임을 보였다. 
23일 방송에서 첫 번째 사연을 보낸 이는 창원에 사는 중학생 경민 군. 그는 "10년째 부부싸움하는 엄마 아빠가 고민"이라며 "두 분이 이혼할까 봐 무섭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원인은 술이었다. 매일 5~6병씩, 많게는 10병 넘게 술을 마신다는 경민 군의 아빠는 건강검진 전날만 제외하고 늘 소주를 친구삼았다. 특히 담배마저 세 갑씩 핀다고 해 가족들의 걱정을 샀다. 

게다가 문제는 경민 군 앞에서 부모가 서슴없이 이혼이란 단어를 꺼내며 심각하게 싸운다는 것. 엄마의 화살까지 받으며 가운데에 껴 있는 경민 군은 늘 불안해했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모든 가정이 이렇게 싸우는 줄 알았다. 화목이란 단어를 몰랐다"고 말할 정도. 결국 그는 스튜디오에서 눈물을 터뜨렸다. 개선의 여지가 없는 아빠와 늘 잔소리만 퍼붓는 엄마 사이에서 새우 등 터진 그였다. 
그런 그를 보며 김구라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저 역시 제 아내에 대한 불만을 어느 순간 아들인 동현이한테 얘기한 적이 있다. 그런데 동현이의 표정이 안 좋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지 말아야겠다 싶었다. 아이가 다 느끼더라"며 "쇼윈도 부부였을 때였는데 엄마밖에 모르던 아들이 언젠가부터 엄마한테 뭐라고 하더라. 아내가 충격받아서 동현이를 무서워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흥국은 좀 더 세게 나갔다.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아빠를 향해 "양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독설했다. 아들에게는 "눈물 짜지마. 넌 엄마만 신경 쓰면 돼. 너네 아버지 아냐"라고 강하게 말했다. 
충격요법이 통했을까. 경민 군의 아빠는 "평일에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아내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가득 머금었다. 경민 군 역시 화목해진 가족을 보며 웃음을 되찾았다. 
두 번째 사연은 노출광 막내딸이 불만인 엄마가 보낸 것. 19살인 예나 양은 교회에 핫팬츠와 오프숄더 블라우스를 입고 올 정도로 노출에 관심을 보였다. 그런 딸이 나쁜 짓을 당할까 불안한 엄마는 안절부절못했다. 
그런데 예나 양에게도 사연이 있었다. 원래 소심한 성격이는데 포미닛 현아를 보고 반했고 자신과 자신이 그리는 웹툰 주인공에 현아의 당당함을 불어넣었다. 그래서 패션도 현아의 것을 따라하는 모양새였다. 
현아는 예나 양에게 "제가 보여줘야 하는 콘셉트와 캐릭터가 확고하지만 옷에서 만큼은 때와 장소를 가려입는다. 예나 양도 그 분명한 기준점이 있길 바란다"고 진심으로 말했다. 
 
14살 때부터 연예계에서 활동했지만 교복은 줄여입지 않았던 현아. 덕분에 예나 양은 "현아 언니 얘기는 귀에 쏙쏙 박힌다"며 "교회와 학원에서는 옷을 가려입겠다"고 했다. 
김구라, 김흥국, 현아의 진심어린 조언이 '동상이몽'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comet568@osen.co.kr
[사진] '동상이몽'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