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혁부터 엘조까지, '힐링 보이즈' 딴따라 밴드 [대기실습격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5.24 10: 00

혹시 딴따라 밴드를 아시나요? 보기만 해도 안구정화가 제대로 된다 싶을 정도로 훈훈한 마스크와 귀호강 시켜주는 음악으로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4인조 신인 밴드라죠. 보컬 조하늘, 기타 공명, 베이스 나연수, 드럼 서재훈은 각기 조금은 특별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데,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 누구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죠. '힐링 보이즈' 딴따라 밴드의 이야기 좀 들어보실래요?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는 벼랑끝에서 만난 안하무인 매니저 신석호(지성 분)와 생초짜 밴드 딴따라의 꽃길 인생작 프로젝트로, 딴따라 밴드는 석호와 그린(혜리 분)의 노력으로 무사히 데뷔를 하고 행사까지 접수한 뒤 인지도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그간 무수히 많은 위기와 좌절을 견뎌낸 이들에게 시청자들도 '이제 꽃길만 걷길'이라는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이에 지난 18일 경기도 일산 탄현에서 촬영 중이던 딴따라 밴드의 대기실을 OSEN이 습격했다.

딴따라 밴드 4명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이 대기실은 지난 19일 방송된 '딴따라' 10회 말미 등장한 바 있는데, 흰색과 연두색의 깔끔한 분위기가 인상적. 네 명의 배우들은 이 곳에서 메이크업이나 대본 탐구를 하거나 다같이 모여 수다를 떨기도 한다.
극과는 반대로 실제 밴드 내 가장 큰 형인 강민혁을 중심으로 네 사람은 20대 혈기 왕성한 청년답게 시종일관 장난을 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이는 빡빡한 촬영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힘을 내 웃을 수 있는 이유다. 그렇다면 이 네 배우는 각자 어떤 방식으로 캐릭터에 접근해 연기를 하고 있을까.
# 강민혁 : 조하늘
강민혁이 연기하고 있는 조하늘은 음악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성추행 누명과 사고로 돌아가신 부모님 등 안타까운 환경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꿈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자신의 노래에 귀기울이고 믿어주는 신석호를 만나 다시 꿈을 향해 전진을 하게 됐다.
강민혁은 "하늘인 원래 밝고 착한 친구인데, 억울한 누명을 쓰면서 모든 것을 잃고 포기하려 하는 마음을 가졌다. 그러다가 석호 형을 만나 활기찬 20대 모습을 찾아가며 어려운 것을 이겨내려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뒀다. 어렸을 때 부모님을 잃고, 또 그런 누명을 쓰다 보면 얼마나 생활하기가 힘들었겠나. 그런 것을 최대한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민혁은 "또 누군가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에게 마음을 열었을 때 그 힘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연기적으로 신경 썼던 부분을 전했다.
#. 이태선 : 나연수
5살 짜리 아들 찬희를 데리고 씩씩하게 또 착하게 살아가는 싱글대디 나연수는 삼류 룸살롱에서 기타 오브리를 하고 살다가 신석호가 이끄는 딴따라 밴드에 합류를 하게 됐다. 그가 가끔씩 전해주는 위로는 석호와 딴따라 밴드에게 큰 힘이 되어주곤 한다.
'딴따라'를 통해 데뷔를 하게 된 '완전' 신인 이태선은 "싱글대디라는 부분을 공감케 하는 것이 숙제였다. 찬희와 정말 부자지간으로 보일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다"며 "실제로 친하고 부자지간처럼 생활을 해야지만 시청자들에게도 그렇게 보여진다고 생각해 평소에도 그렇게 하려 노력하고 연구를 많이 한다. 물론 아직도 많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카가 있는데, 가서 놀아주고 그런다. 그런데 애들과 노는 것이 정말 힘들더라. 애를 드는 것 자체도 엄청 무겁다. 어머니들이 쉽게 드려서 가벼울 줄 알았는데 3분만 들고 있어도 팔이 떨어질 것 같더라"라고 말하며 말갛게 웃었다.
#. 엘조 : 서재훈
그룹 틴탑 멤버인 엘조는 '딴따라'를 통해 처음으로 드럼을 치게 됐다. 그가 맡은 서재훈은 서울대생으로 5살 때부터 엄마의 픽업에 끌려 다니며 만들어진 우등생으로 살았다. 그러다 원서에 적을 취미 드럼 연주를 위해 드럼을 배우다 결국 밴드까지 하게 된 것. 절대 넘을 수 없는 산 같았던 엄마를 결국 설득하고 딴따라 밴드 멤버로 완전히 합류하게 된 재훈은 생각지 못했던 엉뚱한 발언과 행동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엘조는 "재훈은 눈치도 없고 귀여운 아이라 제 평소 모습과는 다르다. 저는 귀여운 성격이 아니다. 또 조용하고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며 "재훈이 중간에 합류를 하게 된거니까 나머지 셋과는 다른 캐릭터를 보여야 하는게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엘조는 "캐릭터 때문에 작가님과 얘기를 많이 했는데 제가 살아왔던 환경과 비슷하게 글을 써주셨다. 말투나 성격, 그리고 부모님이 가수를 반대했던 것까지"라며 "선배님들이 조언을 엄청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생가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연기가 걱정이 많이 되는지 "가끔은 TV를 꺼버리고 싶을 때도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공명 : 카일
줄리어드에서 기타를 전공한 '허세남' 카일에게도 남 모를 아픔이 있다. 줄리어드에서 늘 친구와 비교를 당했었기 때문. 이 때문에 도망치듯 한국으로 돌아온 카일은 다른 밴드 객원 기타리스트로 일하며 하루를 버텨가던 중 석호를 만나게 됐다. 생활비라도 벌고자 밤에 대리운전까지 하면서도 자존심은 세서 이를 비밀로 하기도. 늘 투덜거리기 일쑤지만, 그것 역시 카일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공명은 "카일은 줄리어드 출신이고 허세가 조금 있고, 또 투덜투덜거리지만 귀여움이 보이는 캐릭터다. 처음에는 성격이 달라서 좀 힘들고 어려웠다. 캐릭터적인 부분들이 힘들었는데 촬영을 하면서 선배님들, 형들과 신을 만들어가면서 재미있는 것을 찾게 되고 제 캐릭터 상황에 맞게 진실되게 연기를 하자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공명은 "카일의 이야기가 지난 7, 8회에 나왔는데 카일에 대한 것을 많이 알게 되면서 저 또한 드라마에 푹 빠져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대본을 볼 때마다 카일은 어떨지 고민을 하고, 어떤 느낌, 어떤 생활을 할까 생각하면서 연기하는데, 방방 뛰는 카일을 표현할 수 있게 다들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셔서 잘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대기실 습격②로 이어집니다.) /parkjy@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