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유세윤·성시경, ‘비정상회담’ 100회 이끈 삼총사[비정상회담 100회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5.30 07: 10

‘비정상회담’이 벌써 100회를 맞았다. 방송 2년여 동안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은 수상의 기쁨도 있었고 수많은 논란을 헤쳐 나가야 했던 우여곡절의 시간도 있었다. 그리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비정상회담’ 중심에는 세 MC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이 있었다.
JTBC ‘비정상회담’은 그동안 출연자 문제도 있었고 기미가요 등의 논란부터 패널 교체까지 평탄했던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한 논란 속에서 패널들을 다독이고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은 건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이었다. 이뿐 아니라 세 MC는 G11이 자연스럽게 토론하도록 해줄 뿐 아니라 재미까지 불어넣는 역할까지 해줬다.
하지만 세 MC는 ‘비정상회담’의 ‘욕받이’라고 해도 될 만큼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쓴 소리를 듣고 지적 받고 있다. 토론은 G11이 다하는데 이들의 역할이 도대체 뭐냐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MC들이 패널들의 말을 끊는다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비정상회담’의 김희정 PD는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이 ‘가장 고생하는 출연자’라고 할 만큼 ‘비정상회담’에서 세 MC의 역할은 실로 엄청나다.

‘비정상회담’의 주인공은 G11, 외국인 패널들이 아니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지만 사실 이들이 시청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데는 MC들의 역할이 컸다. ‘비정상회담’ 방송 초반이나 출연자들이 교체됐을 때 MC들은 패널들의 캐릭터를 잡아주고 이들이 프로그램에 빨리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왔다.
특히 세 MC의 역할은 토론할 때 빛난다. 하지만 ‘비정상회담’에서 가장 주가 되는 건 G11과 게스트의 토론이기 때문에 MC들이 토론을 이끌거나 정리하는 모습이 편집되는 경우가 있어 비중 있게 다뤄지지는 않는다.
이 역할은 성시경이 도맡아 하고 있는데 시청자들은 성시경이 패널들의 말을 끊는다고 오해한다. 성시경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나쁜 역할’이라고 표현할 만큼 토론장에서는 가장 어려운 역할이다. 그에 대한 이해는 손석희 앵커를 보면 쉽게 할 수 있다. 손석희 앵커가 한정된 시간에서 토론을 원활하게 이끌기 위해 출연자들의 말을 끊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 것처럼 성시경이 패널들의 말을 끊는 건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전현무와 유세윤이 패널들에게 농담을 던지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고 하는 시청자들이 일부 있는데 이 또한 이들이 꼭 해줘야 하는 역할이다. ‘비정상회담’이 기본적으로 예능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전현무의 ‘깐족’과 유세윤의 ‘개그’가 없어서는 안 된다. 패널들의 토론이 격해질 때 두 사람은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끈다.
사실 MC들은 제작진과 함께 프로그램과 외국인 패들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고 고민하고 있고 치열하게 진행하고 있다.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 세 MC가 일부 시청자들에게 저평가 받는 것이 아쉽고 안타깝지만 이들의 고민과 ‘셀프 채찍질’이 있었기에 ‘비정상회담’이 100회까지 올 수 있었다는 건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점이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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