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여우(女優)시대 : 천우희·심은경·김고은·서현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5.22 14: 44

 요즘 눈길을 끄는 여배우를 꼽으라면 천우희, 심은경, 김고은, 서현진이 아닐까싶다. 작품 대부분의 스토리가 남성 중심으로 흘러가다보니 남자 배우를 먼저 정해놓고 여자 배우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라면 혼자서도 작품 전체를 끌고 갈 수 있을 만큼 믿음직스럽다. 이들의 한창 무르익기 시작한 연기력이 큰 작용을 한 것. 여배우 기근에 시달리던 몇 년 사이 이들의 등장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칸을 사로잡은 여자, 천우희

현재 충무로를 넘어 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여배우 중 한 명으로 단연 천우희를 꼽을 수 있다. 2004년 영화 ‘신부 수업’에서 깻잎 무리 중 2번인 단역으로 시작해 ‘써니’에선 본드걸로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후 2014년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한공주’에서의 열연이 인기 기반 구축의 큰 보탬이 됐다. ‘손님’ ‘뷰티 인사이드’ ‘해어화’ ‘곡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천우희는 여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다양한 역할에 이르는 그녀의 연기변신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여배우 기근 해소, 심은경
심은경은 2004년 아역부터 시작해 2년 뒤인 2006년 KBS 연기대상에서 여자 청소년 연기상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케이스다. 데뷔 때부터 귀여운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시선을 잡은 그녀는 이제 아역 티를 완전히 벗었다.
영화 ‘불신지옥’ ‘써니’ ‘광해’ ‘수상한 그녀’ 등에 꾸준히 출연하며 자연스럽게 영화계로 진출한 것이다. 안정된 연기 폭을 보여주며 관록을 쌓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최근 영화 ‘널 기다리며’에서 원톱 주연을 맡아 연약한 소녀의 모습 이면에 깃든 차갑고 냉정한 감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해냄으로써 완벽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방극장도 사로잡은 매력녀, 김고은
김고은도 영화 ‘은교’를 통해 동양적인 외모와 깊은 눈빛으로 데뷔 때부터 시선을 사로잡으며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차이나타운’에서 지하철 물품보관소에 버려진 일영 역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그녀는 또 한 명의 스타 여배우 탄생을 알렸다.
이후 ‘협녀’ ‘성난 변호사’ ‘계춘할망’ 등에 출연하면서 나이답지 않은 깊은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첫 도전한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도 성공적으로 마치며 브라운관을 접수했다. 인기 척도는 CF 모델 선정 빈도로서 입증되는데 최근 여러 편의 광고에 모습을 드러내며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평범함 속 특별한 매력, 서현진
현재 방송 중인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서현진은 평범함 속에 강렬하게 빛나는 힘이 느껴지는 배우다. 걸그룹 밀크의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해 배우로 전향, 진짜 배우로 성장했다. 그동안 드라마 ‘짝패’ ‘제왕의 딸, 수백향’ ‘삼총사’ ‘식샤를 합시다’ 등에서 오랜 시간 연기력을 쌓아왔다.
실제로 만난 그녀는 겸손하고 착했지만, 큐 사인이 떨어지면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한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작품 안에서 그녀의 존재감은 누구보다 크다.
여배우는 외모와 몸매 등 비주얼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본인만의 매력, 연기력이 갖춰져야 제빛을 발한다. 탄탄한 연기력을 기반으로 한 이들의 앞날이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