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PD "우리만의 기준·가치관 담아내겠다" [300회 인터뷰②]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5.22 11: 00

햇수로 7년째, 300회 방송을 맞이한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은 현재 SBS의 젊은 피로 통하는 이환진, 정철민, 박용우 PD가 연출을 맡고 있다. 동기인 세 사람은 번갈아 가면서 기획을 맡고 있는데, 생각이 잘 맞고 통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아 서로에게 큰 힘이 될 뿐만 아니라 저마다 추구하는 연출의 색깔은 또 달라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정철민 PD와 함께 '런닝맨' 초창기부터 조연출 생활을 오래했던 이환진 PD는 "세 사람의 전혀 다른 색깔의 물줄기가 하나로 모이면 파괴력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 아무래도 동기들끼리 메인 PD가 되다 보니 장점이 많을 것 같다.

"지금은 그동안 생각해 두고 있었던 것을 해보는 단계다. 그래서 부딪히는 부분도 있지만, 이것이 정리가 되고 힘이 모인다면 큰 시너지가 날 것 같다. 두 친구는 굉장히 새롭다. 정철민 PD 같은 경우는 굉장히 참신하고 발칙한 면이 많다. 통통 튀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다. 박용우 PD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극도의 리얼을 꿈꾼다. 그러면서도 섬세하다. 예를 들어 지난 센터 전쟁 편에서 마지막에 CG로 지우자는 아이디어를 내는 친구다. 저는 이 두 친구가 크게 터트려 줄거라 생각한다."
- 그렇다면 이환진 PD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저는 캐릭터의 힘을 믿는 사람이다. 우리 7명 멤버들이 다 예쁘다. 그래서 대중들에게도 다 예쁨 받고 재미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는 마음이다. 저는 멤버들과 개인적으로 연락도 많이 하고, 자주 만나 밥도 같이 먹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그들의 매력을 더 많이 안다. 그래서 방송 시간이 짧고 시나리오의 제한 때문에 캐릭터가 안 보일 때가 있는데, 그게 참 아쉽다.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는데, 김종국 씨의 평소 모습을 보여줬던 회차가 저는 정말 좋았다. 그렇게 멤버들의 캐릭터, 사람 냄새를 보여주려 한다."
- '런닝맨'이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은데, 혹시 한국적인 색깔을 해외에 알리는 특집을 기획해볼 생각은 없나.
"그런 생각도 하고 있고, 그래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예전에는 '우리는 왜 못할까'하는 생각에 아쉬운 것도 있었는데, '런닝맨'이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건 선배들의 역할이 굉장히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SNS를 통해 멤버들이 반칙을 하고 서로 때리고 하는 모습을 아이들이 많이 따라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예능이기 때문에 캐릭터 구축을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우리만의 기준이나 가치관을 담아내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선배들이 만들어주신 기틀 속에서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꾸준히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싶다."
- 특별히 생각하고 있는 특집이 있다면?
"아직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올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특집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 정말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최근 '시빌 워'를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그것처럼 하나의 사안을 가지고 찬반을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름표에 대한 찬반을 나눈다거나. 영화를 보면서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고 있다."
- 무려 300회이기 때문에 하나를 꼽기는 힘들겠지만,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회차가 있다면?
"너무 많아서 꼽기가 정말 힘든데, 최민수 씨와 경주에서 촬영했던 때가 생각이 많이 난다. 2011년 7월이었는데, 방송을 통해서도 느끼셨겠지만 굉장히 무서웠던 기억이 있다. 날짜도 잊을 수가 없다. 또 첫 해외 촬영도 기억에 남는다. 해외 촬영은 다 기억이 나는 것 같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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