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프듀101’·‘소년24’…경쟁은 옛말, 성장이 관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5.25 18: 01

 최근 한국 예능을 대표하는 가장 큰 특징은 오디션 서바이벌의 급증이다. 리얼리티 오디션 프로그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제작되고 있는데 Mnet ‘슈퍼스타K’의 성공 이후 이젠 아이돌 그룹을 뽑는 ‘프로듀스 101’, ‘소년24’, ‘d.o.b’ 등 오디션 프로그램이 열풍을 불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치열한 경쟁보다 가족적 분위기 안에서 노력과 꿈, 성공의 가치를 강조하며 가슴 뭉클한 사연과 감동을 중시한다.
물론 냉정한 승부의 세계다. 못 하는 사람보다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경쟁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출연자의 도전과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한다는 것이다. 실력만큼 성장과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점은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이다.
걸그룹 아이오아이를 탄생시킨 ‘프로듀스 101’은 최종 멤버 선택과 데뷔 싱글의 프로듀싱을 모두 TV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의 몫으로 돌렸다. 그 과정에서 일부 형평성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사람들은 발전 가능성이 높고 감동을 안긴 소녀들에게 과감히 한 표를 던졌다. 현재 아이오아이는 케이블은 물론, 종편, 지상파를 넘나들며 활동 중이며 대중의 사람을 받고 있다.

6월 방송될 ‘소년24’는 일반인과 연습생들 가운데 24명의 소년을 선발해 공연형 아이돌 그룹을 선발하겠다는 계획이다. 개인의 역량은 물론 무엇보다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지원자들은 유닛을 결성하여 팀 대결을 펼치고 이 가운데 가장 성장세를 보이고 최고의 합을 보여준 유닛을 선발한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국내 리얼리티 오디션 프로그램은 왜 참가자들의 실력만큼이나 노력하는 과정과 성장을 중시하는 걸까. 이러한 특징은 앞서 언급한 ‘프로듀스 101’에 드러난다. 경쟁 구도가 여실히 드러났지만 도전 과정의 가치, 그리고 노력하고 발전해 나가는 성장의 모습을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꿈과 열정, 도전과 좌절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도 주목을 끈다. 어려운 환경에서 성공해 나가는 모습을 강조함으로써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유도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본 재미요소는 대본이 없는 상황에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과 출연자들의 진솔한 모습, 일관성 있게 지속되는 독특한 캐릭터들로 볼 수 있다. 리얼리티에서 오는 재미와 경쟁 구도에서 오는 흥미진진함과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를 통한 소통이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인기 원인이자, 성공 비결인 셈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경쟁만큼이나 성장과 발전과정을 중시하고 있다. 도전자가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고 성공을 향해나가는 과정, 그것에서 발생하는 감동이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M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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