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김윤아가 '음악'을 해서[종합]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5.21 20: 36

"음악을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밴드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가 자신이 '음악'의 길을 택한 것에 대해서 "참 다행이다"라고 했다. "음악을 택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쓸모있는 인간'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게 바로 그 이유였다.
김윤아는 21일 방송된 포털사이트 네이버 V뮤직 '김윤아 in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6' 무대에 등장했고, '봄이 오면'과 '가만히 두세요'로 오프닝을 장식했다.

이후 객석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에 마주한 이들을 향해 "정말 반갑다"고 인사한 김윤아는 자신의 솔로음악을 봄, 가을에 어울린다고, 완전체 자우림에 대해 여름에 어울리는 음악이라 소개했다.
또한 현재 자신이 솔로로 활동을 하는 동안, 멤버 김선규는 뜨거운 감자 고범준과 함께 묘한 일렉트로닉 듀오 OTOT로 활동하고 있노라고 홍보를 자처하기도 했다. 자신의 솔로활동이 끝나면 '자우림'의 활동을 기대해봐도 좋지 않겠냐는 예고도 하면서.
오프닝 곡들과 인사가 끝나자, 김윤아는 또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와 '나는 위험한 사랑을 상상한다'로 몰입도 높은 무대를 꾸며나갔다.
노래 후 그가 꺼낸 말은 의외였다. "음악을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순간들이 참 많다"고 말한 김윤아는 "음악을 했기 때문에 조금의 쓸모라도 있는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다행이다. 제 음악을 듣는 분들이 위안을 받았다고 하시면 많이 기쁘다. 반대로 그 이야기를 들으면, 나를 공감 받은 것 같고 위로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음악을 하지 않는 분들은 모를 수 있을 수 있지만, 내가 경험한 일들을 앨범에 끼워넣으면, 그걸 나중에 펼쳐서 들어볼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며 "특히 이 솔로 앨범 수록곡들이 대부분 제 경험을 토대로 했기 때문에 더 그렇다"고 싱어송라이터로서의 희열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물론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게 음악을 듣는데, 오해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보통은 비밀이라고 뭉뚱그려 말한다. 이런 식이다. 다음에 이어질 4곡은 제 연애담을 기초로 한 곡이다"라는 김윤아의 재치있는 곡 소개.
이어 '담', '블루 크리스마스', '도쿄블루스', '미저리'가 이어졌다. 김윤아의 열린 설명이 곡을 다시 한 번 음미하게 도왔다.
김윤아는 "가을 출시를 목표로 앨범 작업중이다"는 말로 기대를 더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생각하고 보고 느끼는 것을 노래로 만들고 있다. 음악을 하기 이전에 인간이다. 여러분들처럼, 놀라고 충격받고, 기쁘고 감동받는다. 그 모든 것들을 제 음악으로 기록한다"고 음악을 만드는 일에 대해 재차 언급한 뒤 "개인적으로는 행복한 이야기들만을 노래로 적게 되길 소원한다"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신곡 '키리에'를 비롯해 이어진 '고잉 홈', '야상곡' 역시도 흠잡을 데 없이 훌륭했다. 객석은 김윤아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김윤아는 이날 "음악을 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한 건 비단 김윤아 본인 만은 아닐 것이다. 이날 무대를 바라본 모든 이들은 아마도 생각했으리라. '김윤아가 음악을 해서, 노래를 해서, 참 다행이다'고 말이다. / gato@osen.co.kr
[사진] V뮤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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