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수근의 입이 또 다시 터졌다. 툭툭 던지는 농담이 ‘신서유기2’의 웃음을 확 높이고 있는 것. 시즌 1의 다소 조심스럽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서 전성기 시절의 이수근을 보는 듯 해서 반갑다.
이수근은 현재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2’에 출연 중. 이 프로그램은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이 중국 여행을 하는 모습을 담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중국 곳곳을 다니며 장난을 치고 제작진과 대결을 벌이며 웃음을 안기고 있다.
지난 해 방송된 시즌 1은 이수근에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제작진과 출연진 역시 이수근의 과거 실수를 웃음 소재로 활용하며 구박을 했고 다소 기죽어있는 모습이 재미를 선사했다. 공식석상과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차례 사과의 뜻을 표했던 이수근은 ‘신서유기’에서 전 ‘1박2일’ 멤버들과 다시 호흡을 맞추며 편안하면서도 특유의 핵심을 짚고 넘어가는 농담으로 생동감 있는 웃음을 안겼다.
현재 방영 중인 시즌 2는 이수근의 친근하고 구수한 웃음이 더욱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방송에서 죄를 지어 저주파기를 달고 다녔던 손오공에서 벗어나 사오정 캐릭터를 부여받았다. 사오정의 쇳소리나면서 질질 끄는 ‘나아아아아방’을 아무도 예상 못한 순간에 툭 뱉어 웃음을 안기더니만, 말끝마다 ‘나아아아아방’을 덧붙이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또한 제작진의 실험이었던 용돈 돌려주기 몰래카메라에서 “땄다”라는 말실수를 하는 바람에 또 다시 과거사로 놀림을 받는 웃긴 상황이 펼쳐졌다. ‘신서유기2’는 워낙 각별한 사이인 제작진과 출연진이 서로의 허물을 스스럼없이 맹공격하면서 웃음을 형성하는데 이수근 역시 또 다시 놀림 제물이 됐다. 당황할 지언정 죄가 있기에 발끈하지 않고 웃음 장치로 적극 자신을 활용하는 이수근의 재치는 ‘신서유기2’의 재미 지점이 되고 있다.
‘1박2일’이 그랬던 것처럼 ‘신서유기’에서도 이수근의 중요한 역할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친근하고 수더분한 성격의 이수근은 나이가 많은 맏형 강호동과 나이가 어린 안재현 사이에서 세대간의 격차를 줄이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1박2일’ 때는 강호동과 이승기 사이를 오고가며 나이와 상관 없이 모든 사람과 허물 없이 친근하게 지내는 윤활유 역할을 했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 깍듯이 대하면서도 은근히 티격태격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기도 하고, 어린 사람에게는 꼰대처럼 대하지 않고 마치 친구처럼 편안한 흐름을 만드는 성격인 것.
그래서 그는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신서유기2’에서 막내인 안재현과 대화를 많이 하는 것도, 질문을 계속 던지고 캐릭터를 끄집어내는 것도 이수근이 하고 있다. 입이 터지니 웃음이 빵빵 터지고 있는 이수근의 활약 속에 ‘신서유기2’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tvN 제공, '신서유기2'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