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슬램덩크’, 웃음·감동 다 있는 ‘착한 예능’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5.21 06: 55

보고 있으면 웃음도 나고, 감동도 느껴진다. 거침 없는 언니들의 입담에 폭소를 터뜨리고, 묻어둔 꿈을 끄집어 내 결국 이루고 마는 모습에 괜스레 울컥한다. 이처럼 웃음과 감동 전부 다 있는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착한 예능’의 대표격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이하 슬램덩크)에서는 김숙의 버스 운전 면허 취득과 민효린의 걸그룹 도전이라는 꿈에 함께 뛰어든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슬램덩크’ 첫 방송부터 계속됐던 김숙의 꿈 도전기가 공개됐다. 대망의 시험날, 김숙과 얼결에 그와 함께 버스 운전에 나섰던 제시의 얼굴에는 긴장이 역력했다. 도전을 후회할 정도로 힘든 나날들의 연속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카메라가 켜진 상태건 아니건, 나머지 멤버들의 응원도 계속됐다. 시험 당일에는 두 팀으로 나뉘어 합격 기원 선물과 응원 용품들을 준비하는 언니들의 모습에 김숙과 제시는 힘을 얻었다. 먼저 운전대를 잡은 제시가 긴장 탓에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게 되자, 멤버들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안타까워했다.
이윽고 꿈의 주인공 김숙이 나섰다. 준비해 온 응원 도구들을 쓸 새도 없이 긴장 속에 진행된 시험을 바라보는 멤버들은 마치 수능날 교문 앞에서 간절히 기도를 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이에 힘입어 김숙은 버스 면허 취득에 성공했다. 그가 제일 먼저 한 말은 “제시 덕분에 붙었다”였다. 기꺼이 ‘페이스 메이커’를 자처한 제시 덕에 용기를 얻었다며 감사를 표한 것. 라미란은 “내 자식이 시험 보는 것 같았다”며 감격에 겨워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숙 역시 “마흔이 넘어가며 뭔가에 도전한다는 게 사실은 두려웠다”며 “그러나 마지막 코스를 돌고 들어오는 길에 멤버들이 가족처럼 응원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났다. 속으로 울었다”고 소감을 전해 감동을 선사했다.
쉴 틈도 없이 바로 이어진 걸그룹 도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생소한 도전에도 불평 없이 최선을 다해 임했다. 라미란은 누구도 요청하지 않은 랩 가사를 스스로, 그것도 잘 써와서 모두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호랑이 선생님으로 변한 박진영도 이들의 팀워크에 끝내는 미소를 지었다.
누군가를 헐뜯고 비하하는 예능이 판을 치고 시청자들을 피로하게 하는 요즘, 존중과 격려가 가득한 ‘슬램덩크’는 그야말로 ‘착한 예능’이었다. 이들의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과정을 고스란히 지켜 보는 시청자들이 눈살을 찌푸릴 걱정 없는 이유일 것이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언니들의 슬램덩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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