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백치미 모델→연기파배우..김민희 변천사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5.22 08: 00

패셔니스타로 유명했던 배우 김민희가 이제는 '패셔니스타'라는 수식어보다는 '연기파'라는 수식어를 앞에 내세우게 됐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영화 '아가씨'에서 극 중 아가씨 역을 맡은 김민희는 관계자들 사이에서 여우주연상 수상 여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강렬한 열연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화차', '연애의 온도' 등으로 완벽하게 '연기파' 수식어를 단 김민희가 이제는 그 자리를 공고하게 만든 것. 
오는 6월 1일, '아가씨'의 국내 개봉을 맞아 CF 스타, 패셔니스타 그리고 연기파 배우까지 김민희의 변천사를 살펴봤다. 

# 배우의 시작..KBS '학교' 시즌2
광고를 통해 얼굴을 알리며 '통통 튀는 모델'로 유명했던 김민희는 배우의 시작을 드라마 '학교'로 했다. 얼짱 신혜원 역할. 
마른 몸매와 신비로운 외모로 여성들의 워너비 모델이었던 김민희는 '학교' 시즌 2를 통해 반항적인 캐릭터를 연기해내며 단번에 안방극장의 눈도장을 찍게 됐다. 
하지만 연기자보단 '모델' 이미지가 더 강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고, 연기 데뷔작에서 모델 이미지를 완벽히 벗을 순 없었지만 '학교' 시즌 2는 '배우 김민희'를 각인시키기에는 조금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당시 수많은 광고에 얼굴을 드러내며 'CF 스타'라는 인식을 더 강하게 만들어버렸다. 아직까지도 유명한 "사랑은 움직이는거야"와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광고 문구가 김민희의 입에서 나왔으니 당시 김민희는 가장 핫한 'CF 스타'였다.
# 발연기 논란..SBS '순수의 시대'
'학교' 시즌 2 이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냈던 김민희는 '순수의 시대'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으며 본격 연기자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김민희에게 '순수의 시대'는 아픈 손가락이 됐다. 발연기 논란에 휩싸인 것. "국어책을 읽는 것 같다"며 안방극장을 찾은 김민희에게 뼈아픈 질타가 쏟아졌다. 
본인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일터. '모델 출신'이라는 수식어 역시 발연기 논란에 기름을 부었으며 그렇게 '순수의 시대'는 김민희 발연기의 대표작이 되어 버렸다.
# 배우가 보인다..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항상 발연기 수식어를 달고 살았던 김민희가 연기파 배우로서의 조짐을 보이게 된 작품이 지난 2007년 개봉한 '뜨거운 것이 좋아'.
극 중 시나리오 작가 아미 역을 맡은 김민희는 당돌한 여성의 모습으로 많은 여성 관객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공감을 이끌어낸 바 있다.
공감 뿐만 아니라 김민희는 발연기 논란을 어느정도는 지워버릴 수 있었다. '순수의 시대'에서 '뜨거운 것이 좋아' 그 사이의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의 발전이었다. 때문에 많이들 '뜨거운 것이 좋아'를 이야기할 때 '김민희 재발견'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김민희는 이 작품을 통해 부산 영평상 여우주연상, 제44회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 연기파 배우의 탄생..영화 '화차'
발연기 논란을 어느정도는 씻어버린 김민희가 영화 '화차'를 통해 그 정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
'화차'에서 비밀을 숨기고 있는 미스터리한 여인을 연기한 김민희는 대중이 알고 있던 '패셔니스타' 김민희가 맞나 싶을 정도의 열연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간 통통 튀는 이미지가 강했던 김민희는 이 작품에서 사랑스러우면서도 어딘가 섬뜩한 여인의 모습으로 180도 변신,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를 공고히 하게 됐다.
'화차' 이후 김민희가 보여온 행보 역시 연기파 배우 수식어에 맞는 행보.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물론 '연애의 온도', 그리고 이번 '아가씨'까지 이제 패셔니스타 김민희는 쉽게 떠올릴 수 없는 옛날이 됐다. / trio88@osen.co.kr
[사진] '학교' 시즌2, '순수의 시대', '뜨거운 것이 좋아', '화차'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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