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충무로가 본 '곡성' 흥행 이유 셋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5.19 08: 52

영화 '곡성'이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적수 없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관객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곡성'의 흥행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곡성'은 지난 18일 하루 동안 20만 2,271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301만 8,617명으로 개봉 7일 만에 300만 관객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곡성' 개봉 이후 영화를 본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고 있지만 흥행세는 멈출 줄 몰라 그 흥행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충무로 관계자들 역시 '곡성' 흥행에 대해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어 충무로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곡성' 흥행 이유를 들어봤다.

#1. 수사물 아니였어? 예상치못한 전개
'곡성' 예고편을 보고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라면 예상치 못한 전개에 깜짝 놀랐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반응. '곡성' 예고편만 놓고 본다면 시골 마을에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 마치 현지 경찰이 살인범을 잡는 듯한 '수사물'로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곡성'은 단순한 수사물이 아니다. 대중이 흔히 생각하는 '살인범 잡기'로 '곡성'을 설명할 수는 없다. 
물론 살인사건을 둘러싼 이야기가 주된 핵심이긴 하지만 나홍진은 '곡성'을 통해 종교적인 색채부터 토속 신앙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펼쳐내며 수사물이 아닌 '오컬트 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를 탄생시켰다.
이에 한 관계자는 "예고편만 보고 '곡성'을 보러간 사람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에 놀라며 거기에서 오는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혔다.
#2. "그래서 결말이 뭐야?" 의견분분 결말
결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 역시 '곡성'이 관객들을 끌어당기는 힘이라는 게 주된 분석이다. 
'곡성'의 결말은 관람객들 사이에서 가장 큰 화젯거리. 저마다의 해석이 가능한 결말은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객들의 수다를 이끌어내고 있다. 
결말 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이건 뭘 의미하는거야?", "여기서 이게 나왔는데 왜 나온걸까?" 등의 반응들이 실제로 온라인상에 가득하다. 
이처럼 다양한 의견이 나오며 저절로 '곡성'의 화제성이 높아졌고, 아직 '곡성'을 관람하지 않은 이들 역시 '곡성'에 대한 궁금증으로 극장을 찾는다는게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한 관계자는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거리들이 굉장히 많지 않나. 덕분에 자연스럽게 화제성이 올라가고 때문에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들 사이에서 '머스트 시(MUST-SEE)' 무비가 된 것 같더라"고 말했다.
#3. 나홍진이 만들었대..나홍진 파워
'곡성'의 연출을 맡은 나홍진 감독에 대한 관심 역시 관계자들이 분석한 '곡성'의 흥행 이유 중 하나이다. 
나홍진 감독은 영화 '추격자'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뒤 '황해'까지 만들어내며 '스릴러 거장'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바 있다. 
수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할만큼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한 나홍진 감독이기에 약 6년 만에 내놓은 신작 '곡성'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 
또 다른 관계자는 "나홍진 감독의 작품이지 않나. 관객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나홍진 이름값도 흥행에 어느정도 제 몫을 해낸 것 같다"고 전했다. / trio88@osen.co.kr
[사진] '곡성'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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