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또 오해영’, ‘삼순이’와 평행이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5.20 14: 15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이 여자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순항 중이다. 현재 시청률은 6%대, tvN 월화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치즈인더트랩’의 7%를 가뿐히 넘을 것으로 기대되는 바.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닌 보통의 여자인 오해영(서현진 분)의 응원하고 싶은 인생이 공감과 재미를 유발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현빈, 김선아 주연의 MBC ‘내 이름은 김삼순’과 여러모로 닮은 구석이 있다. 여주인공 해영의 이야기가 마치 내 이야기 같아서 몰입해서 보게 되는 것.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는 다르지만 캐릭터와 설정에 있어서 비슷한 구석이 있고 좀 더 현실적인 상황이 ‘또 오해영’을 꼭 봐야 하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호평이 나오게 만들고 있다.
‘또 오해영’은 자신과 이름이 같은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그냥 오해영’의 짠한 감정선이 가슴을 콕콕 찌른다. 더욱이 그냥 오해영이 좋아하는 박도경(에릭 분)은 예쁜 오해영의 전 남자친구. 예쁜 오해영은 도경과의 결혼식 당일 사라졌고, 아직 도경은 파혼을 결정한 예쁜 오해영의 아픈 사연을 모르고 있다.

도경의 엄마 허지야(남기애 분)의 방해 때문에 두 사람이 헤어졌지만 도경은 예쁜 해영이가 자신을 처참하게 배신한 것에 대한 분노가 있다. 도경은 그냥 해영이의 결혼을 망쳤는데, 이는 예쁜 해영으로 잘못 알았기 때문.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여주인공이 같은 이름을 가진 여자로 사랑이 고달파지는 이야기는 ‘내 이름은 김삼순’의 가장 큰 줄기였다. 김삼순(김선아 분)이 사랑하는 남자 현진헌(현빈 분)의 전 여자친구인 유희진(정려원 분)은 불치병으로 인해 진헌에게 어떤 설명도 없이 떠났고 다시 건강해져서 돌아온 후 한동안 진헌에게 모진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 고생을 했다. 희진은 진헌과 삼순 사이를 방해하는 걸림돌이었는데, ‘또 오해영’의 예쁜 해영 역시 그냥 해영이가 도경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아직 도경이가 예쁜 해영이 자신을 배신한 진짜 이유를 모르는 가운데, 이유를 알게 된 후 벌어질 혼란스러운 감정은 그냥 해영이를 또 다시 절망에 빠뜨릴 것으로 보인다. ‘내 이름은 김삼순’처럼 이름과 전 여자친구로 인해 상처를 입는 여자 주인공이 있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도경이가 그냥 해영이의 사랑을 방해한 결정적인 과거사가 있다는 것. 도경이와 그냥 해영이가 사랑을 확인하고 예쁜 해영이와의 관계가 깔끔하게 정리된 후에도 더 큰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시청자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흘러가는 전개뿐만 아니라 20~30대 여성의 현실적인 고민이 담긴 대사, 털털하고 솔직해서 지지를 하게 되는 그냥 해영이의 고군분투, ‘막장 악역’이 없고 통통 튀는 발랄한 인물들만 가득한 설정이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보통의 여자 김삼순을 응원했던 시청자들이 ‘또 오해영’을 열렬하게 시청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현실에 있을 법하고 자기 자신과 비슷한 구석이 많아서, 그리고 드라마의 재미를 높이는 서현진과 에릭의 매력을 보는 맛이 강해서 안방극장이 ‘또 오해영’을 또 선택하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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