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라스' 속 돌부처 매력4..'내 갈 길 간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5.19 15: 58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는 꺼진 예능인도 다시 살리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출연한다고 해서 모두가 '정석대로' 웃긴 것은 아니다. 야심차게 도전했지만 제대로 기를 못 편 경우도 있었고, MC들의 강압적인(?) 분위기에 상관없이 '마이 웨이'를 하는 게스트들도 존재했다. 때로는 노잼도 그 자체로 매력을 지닌다. '라디오스타'에서 돌부처매력을 발산한 게스트 넷을 꼽아봤다.
-에디킴
가수 에디킴은 지난 해 3월 '밍밍남, 간을 맞춰드립니다' 편에 배우 이창훈, 현우, 가수 이현우와 함께 출연했다. MC 윤종신의 소속사 제자로 야심차게 출연했으나 다소 위축된 분위기에서 웃음을 빵빵 날리지는 못했다. 이날 방송의 주인공은 개인이 퍼레이드를 보여준 강균성이었다. 
에디킴의 웃음은 방송 이후였다. 방송 후 팬들에게 사과하는 영상을 공개한 것. 그는 방송 후 자신의 SNS에 “‘라디오스타’ 출연한 에디킴의 좌절. 다음엔 더 잘 할게요”라는 글과 함께 녹화 후 심경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녹화 후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소속사인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사옥으로 돌아온 에디킴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손끝으로 벽 훑고 지나가기, 벽에 머리 박기, 얼굴 망가뜨리며 오열하기 등 반성 3종 세트를 차례로 선보였다. 윤종신의 성난 얼굴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에디킴의 괴로움이 극에 달했고, ‘예능 꿈나무는 갔습니다’라는 자막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끝으로 "노잼이라 미안. 다음엔 더 잘할게요”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자신의 예능 출연을 기대했던 팬들을 향해 사과했다. 
-지소울
지소울은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JYP 박진영부터 조권, 그리고 민효린까지 지소울의 신곡 '멀리멀리'를 홍보하기 위해 총출동했다. 하지만 정작 이날 방송의 웃음을 하드캐리한 이는 박진영이었다. 
지소울은 빵빵 터지지는 않지만 소속사 대표에게도 할 말은 하는, 나서지는 않지만 말할 때마다 묘한 매력을 흘리는 캐릭터로 신선함을 자아냈다. 
지소울은 OSEN에 "솔직히 예능이 뭔지도 잘 모르고 나가서 뭘 해야하는지 감도 없었다.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물어보는 질문에 대답이나 잘하자'라는 마음으로 나갔는데, 좋게 봐주신 분들이 있어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던 바다.
지소울의 MC 김구라와의 만남으로도 기대를 모았었는데, 김구라의 공격적인 질문에도 특유의 여유로운 모습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잊지 않았다. 김구라는 지난 2010년 '라디오스타'에서 JYP의 오랜 연습생이었던 지소울에 대해 언급해, 대중에게 그의 존재감을 드러내준 존재다. 그는 김구라와의 만남에 대해서 "너무 반가웠다"라면서, "팬이다. '라디오스타'에서 만나게 돼서 매우 좋았다"라며 웃었다.
- 엄기준
엄기준은 '라디오스타'가 배출한 대표적인 '단답형 스타'다. 
엄기준은 지난 해 1월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 ‘아프니까 중년이다’ 특집으로 배우 유준상, 이건명과 함께 출연했다.
이날 유난히 조용조용한 말투에 단답형 대화를 이어가던 엄기준을 보고 MC들은 극한의 답답함을 호소했다.
MC 김구라는 엄기준에게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단답형으로만 대답해 유재석이 할 말을 잃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엄기준은 “원래 좀 그런다”며 또 단답형으로 대답했다. 김구라는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오거나 홍보를 염두에 안두는 것이냐”고 물었고 엄기준은 “네 별로”라고 대답해 김구라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MC 규현은 “엄기준은 친해지면 말수가 좀 있다”고 해명했으며, 유준상 역시 “회의했는데 아까는 안그랬다. 많은 얘기를 하기로 했다. 유재석 단답형 얘기를 하면 안됐다. 원래 말을 많이 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그 질문 때문에 그 콘셉트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단답을 하는 것 같다”고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김구라를 '기 빨리게' 만드는 이런 엄기준의 모습이 이날 방송의 큰 꿀잼 관전포인트가 됐다.
- 박혁권
배우 박현권은 아직 예능이 어색한 소탈한 매력을 가득 뽐낸 게스트다. 엄기준처럼 단답형으로 눈길을 끌었는데, 여기에 예측불가한 엉뚱함을 더했다.
박현권은 지난 해 10월 방송된 ‘믿고보는 남자들’ 충무로 특집에 박혁권, 이병헌, 박병은, 조달환과 함께 출연했다.
 
이날 MC들이 박혁권에게 “연기력이 아니고 외모로 승부하겠다고 했던데”라고 묻자 돌아온 것은 “그러고 싶었다”란 밍숭맹숭한 답변. 시종일관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는데, 이에 윤종신은 “이런 날은 우리가 부각돼서 좋아요”라고 너스레를 떨 정도였다.
박혁권의 연이은 단답에 MC들은 "영화처럼 얘기를 하신다"라며 두 손 두 발 다 든 모습을 보였고, 이에 박혁권은 “죄송합니다”라며 사과를 연발했다.
하지만 "김태희 아빠 역은 '천국의 계단'에서 했나"라는 김구라의 질문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땡"이라고 하는 박혁권의 갑작스러운 리액션에 김구라가 당황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이런 엉뚱한 매력에 시청자들이 홀렸다. 예능 부적응자에서 웃음 폭격기로 변신한 순간이었다. / nyc@osen.co.kr
[사짖] 에디킴 영상 캡처, '라디오스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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