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소녀시대의 얼음공주는 없었다[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5.17 10: 01

홀로서기를 한 제시카(27)는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소녀시대의 얼음공주 이미지가 워낙 강했던 그녀인데, 사실은 이토록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웃음도 많았고, 긴장하면 긴장한 티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어떻게 보면 아이 같이 천진하고 순수한 제시카였다.
제시카는 소녀시대를 탈퇴하고 17일 처음으로 솔로음반 '위드 러브, 제이(With Love, J)'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다. 소녀시대 활동 이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음반에 자작곡을 채우고, 한곡 한곡 자신의 빛으로 색칠했을 정도로 정성을 쏟았다. 가수 제시카를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선물이기도 했다.
첫 번째 솔로음반 발표를 앞두고 만난 제시카는 그래서 더 기대에 차 있었고, 설레는 모습이었다. 피하고 싶었을 여러 질문이 쏟아질 인터뷰지만 팬들을 위해 하나 하나 정성을 담아서 준비한 이번 음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제시카는 '위드 러브, 제이'를 열심히 준비했다.

사실 제시카에 대한 첫 이미지는 소녀시대의 얼음공주다. 말 수도 별로 없는 도도한 표정 때문에 차가운 이미지가 더욱 강조됐는데, 실제로 만난 제시카는 의외로 귀여웠다. 당황스러운 질문에는 표정에 곤혹스러움이 드러나고, 말투도 의외였다. 차가운 얼음공주보다는 사랑스러운 제시카의 모습이 더 자주 보였다. 이런 모습은 앞서 제시카가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을 진행하면서 보여준 모습과도 같았다.
"그때 마도 많이 뜨고 그랬어요. 사실 애교하는 거 정말 부담스러워요. 당시에는 미션이 있었어요. 30만, 20만 돌파하면 해야 하는 거였다. 제 모습 그대로 그냥 한 거예요. 예전에는 많이 보여주지 못한 것 같은데 그건 제가 많이 안 했었던 것 같아요."
제시카에 대한 편견을 깨기 딱 좋은 인터뷰였다. 시종일관 웃음으로, 곤란한 질문에도 최대한 고민하고 생각해서 답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편안한 표정으로 SM과 소녀시대, 연인 타일러권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제시카라니.
제시카는 솔로음반을 발표하면서 또 하나의 꿈을 이루게 됐다. 원래 꿈을 설정해놓고 쫓아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번 음반은 지난 1년간 제시카의 꿈을 담은 음반이다.
"원래 꿈이 뚜렷하게 있어서 하는 것보다 물 흐르듯 하는 스타일이에요. 지금은 1년간 꿨던 꿈은 발표하면서 이룬 거죠. 다음 꿈은 콘서트하는 꿈일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일단 일본과 중국 활동도 있고요. 이제 음악으로도 해외에서 활동하려고요. 일단 중국에서 두 번째 영화 촬영에 들어갔어요."
제시카의 또 다른 꿈은 패션사업. 소녀시대에서 탈퇴하는 과정에서 패션사업에 대해 언급되기도 했는데, 그녀가 취미로 시작했던 패션사업은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꽤 성장했다.
"생각보다 잘되고 있어요. 처음에는 정말 작게 할 생각이었어요. 취미로 뭔가 구멍가게처럼. 내 공간에 내 것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왔으면 좋겠고, 그런 것을 꿈꿨어요. 어떻게 하다 보니까 많이 찾아주셔서 여러 나라에 입점도 돼 있어요.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도 너무 좋고, 열심히 해줘요. 제가 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다 같이 하는 그런 거죠."
예쁜 외모는 물론 일도 사랑도 모두 잡은 제시카다. 누구보다 화려한 20대를 보내고 있는 그녀에게 '제시카로 사는 기분'에 대해 물었다.
"재미있어요. 스릴 있죠(웃음). 일단 저는 한 가지 일만 하고 있지 않아요. 너무 다양한 것을 하니까. 한 가지만 하면 지루하지 않냐. 다양하게 하니까 이것도 저것도 재미있어요. 재미없는 날이 없는 것 같아요. 오늘은 인터뷰, 내일은 디자인, 또 어느 날은 무대를 할 수도 있고요. 너무 다양한 일을 하니까 흥미롭죠." /seon@osen.co.kr
[사진]코리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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