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PD "현아, 녹화내내 눈물..반려견 인식전환 바라"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5.16 12: 41

 SBS ‘TV 동물농장’ 김재원 PD가 시청자들을 분노케 한 강아지농장 편에 대해 “인식의 전환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재원 PD는 16일 OSEN에 특별 게스트로 걸그룹 포미닛의 현아가 ‘TV 동물농장’(이하 ‘동물농장’)에 출연한 계기와 당시 녹화 분위기를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김 PD는 현아가 출연한 계기에 대해 “‘동물농장’ 애청자라고 밝히면서 투견 방송 얘기를 하더라. 그런 편에 나오고 싶다고 했다”며 “원래는 다른 편에 나오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는데 무슨 내용인지 강아지 공장 편에 대해 설명했더니 시청자들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하는데 힘이 되고 싶다고 본인이 의지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방송을 통해 알려졌듯 현아는 유기견을 입양해 함께 살고 있을 만큼 유기견에 대한 관심이 많다. 또한 ‘동물농장’에서 소개됐던 한 유기견과 화보 촬영을 진행하고 발생한 수익금을 기부했던 인연이 있다.
이날 ‘동물농장’에서는 쇼윈도 속 새끼강아지가 태어난 번식장의 충격적인 실태가 드러났다. 강제로 임신을 시키고 무허가로 제왕절개를 하는 등 비윤리적인 행동이 무자비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충격적인 내용을 담은 VCR이 전해지면서 스튜디오에는 ‘아이고’나 ‘어후’ 같이 분노하고 흐느끼는 듯한 음성이 전해졌다. 이에 김 PD는 “정선희, 장예원, 신동엽 씨 모두 내용을 어느 정도 짐작하고 녹화에 들어가긴 했지만 VCR을 통해 특히 번식장에 들어간 그림부터는 충격 받은 분위기였다. 현아 씨는 그때부터 내내 울기 시작했다”고 당시 녹화 분위기를 전했다.
‘동물농장’ 팀이 찾은 이후 해당 번식장은 폐쇄 조치됐고, 갇혀 있던 강아지들은 모두 구조된 상태. 현행법상 번식장 주인에 대해서는 불법으로 마취제를 사용한 것에 대한 처벌만 가능했다는 점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방송을 통해 자각한 시청자들은 온라인상에서 서명을 받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김 PD는 “안타깝지만 현행법상 적용할 수 있는 것인 마약류 법률위반밖에 없다. 동물보호법이 있는데 이 경우 학대법이 적용될 수 있을지 생각은 하고 있다. 그전에 이런 판례가 없기 때문에 조사하는 입장에서도 고민스러운 것 같다. 이는 검찰에 넘어갔을 때 판단이고, 사실 검찰로 넘어갈 수 있을지 경찰 선에서 조사가 끝이 날지도 모른다”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방송을 통해 공개된 것 이상의 학대가 이뤄질지도 모르겠다는 것이 김 PD의 설명이다. 그는 “방송에도 잠깐 나왔지만 해당 번식장 관계자는 개들을 고기 집에 팔지 않고 땅에 묻어주는 행동이 상대적으로 인간적이고 깨끗한 편이라는 의미로 말했다. 그런 부분을 봤을 땐 방송에 나왔던 것도 충격적이긴 했지만 다른 번식장에서는 더한 행동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저희의 추측이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공감한다면 제도적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바랐다.
끝으로 김 PD를 비롯한 ‘동물농장’ 제작진들은 “소윈도 속 강아지를 보고 누구나 귀여워할 수밖에 없다. 이전까지 몰랐으니까 그랬다고 생각하지만, 상품에 대한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번식업 하는 분들은 빨리 새끼를 꺼내는데 급급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반려견을 키운다는 인식을 귀여운 데서 시작할 것이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로서 함께 하는 진정한 즐거움을 생각해주길 바란다. 그렇다면 유기견이나 보호받지 못한 강아지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저희도 책임을 느낀다. 저희 방송을 통해 귀여운 강아지를 소개하면서 키우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 사실이다. 이번 방송을 통해 인식의 전환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동물농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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