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아이가 다섯', 막장아닌 지독한 현실감에 승부수 뒀다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05.16 09: 14

안재욱 소유진 주연의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이 시청률 31%(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를 넘어서며 쾌속질주 중이다. 그간 주말극 시청률을 독차지했던 KBS 주말극의 명맥을 굳건히 잇고 있는 '아이가 다섯'은 진한 공감대와 배우들의 호연을 인기비결로 꼽힌다.
1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아이가 다섯'에서는 연인으로 거듭난 안미정(소유진 분)과 이상태(안재욱 분)가 서로를 향한 믿음을 굳건히 하며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는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안미정의 전 남편 윤인철(권오중 분)은 술에 취해 안미정을 찾아가 주정을 부렸다. 강소영(왕빛나 분)에겐 "결혼을 후회한다.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막말 또한 서슴치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거기에 자신을 부축하는 이상태의 옷깃을 잡고 늘어져 재킷을 모두 찢어놓는 몰상식한 행동을 보였다.

전 남편의 뻔뻔한 태도에 안미정은 또 다시 의기소침해졌다. 그는 고개도 들지 못한 채 이상태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상태는 "내가 안 대리의 직장상사가 아니라 남자친구 자격으로 온거라 괜찮다"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두 사람의 관계는 이날도 변함없이 굳건하고 성숙했지만, 함께 미래를 그리는 것은 여전히 힘든 과제로 남았다. 보통 사랑하는 남녀라면 당연히 결혼을 생각하지만, 이들 커플에겐 미래를 약속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에겐 각자 한 차례 부모와 이별의 아픔을 겪은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표면만 보자면, 이들의 고구마 먹은 듯한 답답한 러브스토리 전개는 답답함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하지만 이들의 답답한 사랑이야기에 불만을 제기하기 보단 공감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는 이유는 평범한 주인공이 겪는 현실감있는 이야기다. 
이렇다할 악역도, 리드미컬한 전개도 없는 '아이가 다섯'. 하지만 동화 속 사랑이 아닌 우리 주위에서 흔히 일어나는 사랑과 아픔,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희로애락을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보여주고 있어 사랑받는 것 아닐까. KBS 2TV '아이가 다섯'은 매주 토, 일 오후 8시 방송된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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