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부터 ★발굴까지..만능딴따라 김태완[숨은고수를 찾아라]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5.16 11: 32

연예계 곳곳에는 '숨은 고수'들이 있다. 10대부터 엔터테인먼트에서 몸 담은 이후 15여년간 업계의 다양한 방면에서 잔뼈가 굵은 김태완 역시 그 중 한 명이다. 댄서에서부터 작곡가, 프로듀서, 매니저, 기획사 홍보, 스타 발굴까지..1인 다역을 하는 '만능 딴따라' 김태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10대부터 엔터테인먼트에서 몸담은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 어떤계기로 시작하게 됐나?
▲믿기 어렵겠지만 1998년 고등학교 1학년때 우연한 계기로 댄서로 처음 시작하게 되었어요. 친척 형님이 방송국에 근무 하실 때였는데 우연하게 춤 관련 다큐멘터리 출연 해보면 어떻겠냐고 해서 해보면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으로 동내 춤좀 춘다는 친구들에게 TV출연 할 수 있다고 설득해서 무모한 도전을 하게 되었죠. 완전 몸치에 박치가 말도 안되는 도전을 한 거죠.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있었는지 음치였던 제가 20대초반에 가수 도전까지 했으니 말 다 했죠. 지금은 그 경험이 아티스트들과 호흡할때 정말 중요한 밑거름이 되곤 하니 누구보다 좋은 경험 한거죠. 훌륭한 아티스트는 되지 못했지만 멋진 디렉터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지금은 엔터테인먼트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현 BM매니지먼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까지는 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에서 홍보담당 파트를 담당했어요.
- 운영 중인 BM 매니지먼트에 대해 소개 해달라
▲약 6년째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회사로 대표적인 소속아티스트는 국내 얼반댄스 1인자 안무가 두부와 뮤지컬 '인더하이츠' 의 음악감독과 뜨레스레코드(TRES RECORDS) 수장인 천재 프로듀서 나무 등이에요. 다양한 아티스트와 함께 하고 있어요. 다방면의 크리에이터들이 소속 된 곳이며,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결과물에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회사라고 하기 보다는 크루 형태가 아닐까 싶네요. 저는 여기서 음반 및 프로젝트 기획 및 크레이터들 홍보를 주로 담당 하고 있고, 이들에게 오히려 아직도 많은것을 지금도 배우면서 함께 호흡 하고 있어요. 크레이터들이 함께 작업했던 대표적인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 비투비, 갓세븐, 트와이스 등이 있어요.
- 위에서 홍보담당자로도 일했다고 하는데 담당자로서 중요하게 생각 하는것이 무엇인가?
▲아티스트를 홍보 할때 중요 한건 알리기 위한 플렛트폼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요. 그리고 홍보를 해야 하는 상품 즉 아티스트의 퀄리티와 개성이 우선시 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수십명의 스태프들과 아티스트가 준비한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니까요. 최대한 디테일하게 생각하고 배려하려고 해요 스케줄을 함께 할 때 아티스트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좋은 결과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음악 방송 출근길에 멋진 옷을 입고 자신감 있에 출근하면 그날 아티스트의 무대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거죠. 그리고 아티스트의 이미지가 예전보다 빨리 소진 되곤 하죠. 담당자로서 완충 역활을 해줘야 하고 속도보다는 정확성을 높여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홍보 일하면서 생각 나는 에피소드가 있나?
▲제가 평소에는 주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미팅도 하고 업무를 보내고 있죠. 운전을 하다보면 조금 더 빠르게 기동성을 갖추지만 디테일 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거나 메모를 하기는 어렵다고 판단이 되거든요. 어느 날 유심히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하나같이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것을 보았어요. 그것을 보고 우연하게 아프리카TV 라는 플랫폼에 주목을 했고 1인 방송국을 운영하는 BJ들의 아이디어와 센스에 감탄하며 참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어요. 기회가 되면 아프리카TV 플랫폼을 이용해야겠다고 생각을 하여 한 반 년정도 많은 BJ님들의 방송을 모니터 했어요. 그러다가 어렵게 기회를 만들어 유명한 BJ철구씨 방송에 걸그룹 스텔라 멤버들이 출연 하게 되었어요. 주변에 만류가 심했어요. 논란의 중심이었던 BJ철구님에 방송에 출연 한다는건 가수의 이미지 하락이 될수 있는 의견이 많았어요. 스텔라 또한 섹시라는 코드 속에 논란과 이슈가 있던 상황이였어요. 이독제독 작용이 되어 좋은 결과가 나올거란 예상을 하고 밀어 붙였죠. 그리고 한번도 BJ철구 씨 방송에 연예인이 출연을 하지 않았던 터라 출연 자체가 이슈가 되어 많은 시청자가 볼것이라고 예상했어요. 결과는 5만명 가까이 동시 접속자가 있었고, 음원 순위는  400위에서 급상승해 100위권 안으로 역주행 했어요. 이게 제일 최근에 재미있던 에피소드란 생각이 드네요. 정말 어렵게 섭외 했거든요. 흑흑
  
- 걸스데이 혜리를 처음 연예계에 발을 디디게 했다고 들었다. 에피소드가 있나?
 ▲6년전 오래 해온 댄서 일을 그만두게 되었을 때 본격적으로 매니지먼트 일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서울 합정의 친한 포토그래퍼 형님의 사무실 한 켠에 빌려 쓰면서 맨땅에 헤딩할 때였어요. 그것이 지금의 BM매니지먼트의 시작이였네요.
소속 크레이터를 영업하는 도중에 우연하게 회사에서 가수 데뷔를 할 수 있는 친구를 발굴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었어요. 주변을 수소문해서 그때 지금의 혜리 양을 발굴하게 되었어요. 첫 만남의 그녀는 '응답하라 1988'에서의 덕선이 캐릭터와 별반 다르지 않았고, 에너지가 넘치고 자기만의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친구였죠.
처음 저를 보고 한 말이 "실장님 배고파요"였어요. 어찌나 황당하던지. 정말 끼가 많은 친구였죠. 그리고 트레이닝을 재미있게 즐기면서 노력하는 친구였어요. 지금의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오디션을 보고 나왔을 때 제가 혜리양에게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나는데 "스타라는 것은 당장 내일부터도 될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초심을 유지 하는 건 그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고 쉽지 않을 거다. 잘 되기를 기원한다"라는 말이었어요. 지금까지 잘 지키고 멋지게 활동 하고 있네요. 이제는 또 한 명의 팬으로서 혜리 양을 응원 해요.
- 이 외에도 연예인을 많이 발굴하고 트레이닝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발굴하는 기준이 무엇인가?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바로 '자기색깔'입니다. 자기색깔을 가지고 이 일에 대해서 간절함을 가지고 있는 친구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어요. 그리고 단점보다는 장점만을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완벽한 사람은 없지만 잘하는 장기는 누구나에게나 하나 정도는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춤이든 노래든 끼든 말이죠.
-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는데 그 원동력은 어디에 있나?
▲그냥 제가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것에 최선을 다하고 즐겁게 일할려고 노력해요. 안되는 일 억지도 붙잡고 하는 편도 아니고요. 하지만 책임감은 늘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가치 호흡 하는 스태프 ,아티스트에게 늘 많이 배우고 메모하고 생각하고 실행하죠. 이 모든것이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 일을 할 때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주로 얻고 있나요?
▲저는 항상 억지로 생각을 하기 보다는 자연스러움 즉,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좀 의외라고 생각하시겠지만 화장실에서 정말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곤 하죠. 바로 메모하고 업무 시간 이 외에 정리 해두곤 해요. 어떨때는 1시간 넘게 화장실에서 안나올 때도 있죠 .집 화장실 이외에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는 화장실들이 있어요(웃음).
- 일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아티스트의 삶이 아닌 매니지먼트를 시작하고서 제일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너는 뭐하는 애니?'라는 정체성이 없다는 말이었어요. 정말 속상했어요. 저는 그냥 일 자체가 좋아서 하는건데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제가 지금것 15년 넘게 일한 히스토리로 충분히 설명된다고 생각해요. 이해 못하면 할 수 없고 굳이 동의를 얻으려고 하거나 설득시키고 싶진 않아요, 결과가 이야기 해줄테니까요. 나와 다르다고 잘못된 건 아니잖아요. 여러 일을 하는 만큼 남들보다 배로 노력하려고 하고, 최대한 연관성을 가지고 일을 진행해요. 그 때의 쓴소리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겠죠.
- 향후 지향하고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가?
▲벌써 끝나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또 다시 무모한 도전으로 댄서로서 무대에 서고 싶고 그 감성선을 가지고 더 많은 아티스트와 즐겁게 일하고 싶네요. 음~그냥 하고 싶은 일을 제약없이 즐겁게 하고 싶어요. 제 주변에 있는 멋진 사람들과 함께 오래요. / nyc@osen.co.kr
[사진] BM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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