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공심이' 남궁민, 웃어도 무서운 건 기분 탓일까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5.15 11: 00

배우 남궁민이 이번에는 인권 변호사로 돌아왔다. 정의를 위해 법정에 서서 변호를 하는 것은 물론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려 정면 승부를 펼친다. 그런데도 그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악역으로 돌변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남궁민은 지난 14일 첫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에서 유쾌한 테리우스 안단태를 연기 중이다. 낮에는 인권변호사로,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살아가는 단태는 싸움이면 싸움, 공부면 공부 부족한 점이 없는 쾌남이다.
공심(민아 분)이 실수로 떨어뜨린 화분으로 첫 만남부터 썩 좋지 않은 분위기를 풍겼던 단태와 공심은 사사건건 대립하며 악연을 이어가게 됐다. 공심이 살던 옥탑방으로 이사를 하게 된 단태는 술에 취해 들어온 공심과 엉겹결에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됐는데, 이 같은 상황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고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단태의 또 다른 특징은 남다른 동체 시력. 이로 인해 날아오는 칼을 맨 손으로 잡는다거나 떨어지는 화분을 미리 알고 위험한 순간을 넘긴다거나 하는 등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 덕분에 단태는 석준수(온주완 분)와 친분을 나눌 수 있게 됐는데, 이는 드라마의 특성상 중요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확실히 안단태는 남궁민의 전작 '리멤버'의 남규만과는 180도 다른 캐릭터임에 분명하다. 일단 버스 카드를 들고 편의점 음식을 즐겨먹는 모습부터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남궁민이 씨익 웃으면 남규만처럼 예상치 못한 악행을 저지를 것 같은 묘한 분위기를 준다.
특히나 단태가 변론을 마친 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떨어진 과자를 집어 먹는 장면은 남규만이 환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까지 불러 일으킬 정도. 그만큼 남규만이 남궁민의 인생 캐릭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최적의 연기를 보여줬다는 뜻. 하지만 이는 곧 남궁민에겐 남규만의 그림자를 벗어내야 한다는 숙제가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공심의 가발까지 쓰고 능청스럽게 "변태라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대는 유쾌상쾌한 남자 단태가 남궁민을 통해 여심을 저격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남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parkjy@osen.co.kr
[사진] '미녀 공심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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