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디마프' 고현정·고두심, 친구같은 모녀 될까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5.15 06: 53

고현정과 고두심은 친구같은 모녀가 될 수 있을까.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 2회에서는 완전한 상극 같지만 결국 서로를 각별하게 생각하는 듯한 모녀 장난희(고두심 분)와 박완(고현정)의 모습이 실감나게 그려졌다.
이날 박완은 30년전 친구의 친구와 바람을 폈고, 벌써 죽은지 10년도 더 된 아빠를 아직도 탓하는 엄마 장난희를 이해하지 못한다. 또 여전한 엄마의 참견을 답답해한다. 자신에게 훈계하는 오충남(윤여정)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은 엄마에게 '잘해야겠다' 싶었다가도, 김치를 가져다주러 집에 온다는 엄마에게 또 다시 화를 냈다. 엄마보다 더 일찍 집으로 뛰어가 담배를 꽁꽁 숨겨보지만, 그것도 금방 엄마에게 들키고 만다. 여전히 엄마에겐 어린 딸이었던 것.
결국 엄마 난희에게 뱉은 말은 "그만큼 해줬으면 됐잖아"다. 공부 못한 자신이 SKY 대학을 간 것도, 유학을 간 것도 결국 자신의 만족이 아닌 엄마의 만족을 충족시키기 위해서였다고 말하며 끝내 상처를 주고 만다. 그런 완이에게 향하는 건 타박이 아닌 엄마의 걱정이다.
박완은 모든게 속상하다. 어릴적 엄마와 추억도, 헤어진 구남친 연하남(조인성)과의 추억도 여전히 아프기만 하다. "보고 싶어서"라고 달콤하게 말하는 연하의 전화에도 눈물이 난다. 연하가 보낸 동영상과 사진도 마찬가지다. 그때의 행복했던 기억들은 여전히 완을 괴롭힌다.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모든게 서툴기만 한 엄마와 딸, 완에게 친구가 되어달라고 말하는 난희. 이들의 모습을 그저 드라마 속 가상의 일이라 생각되지 않는 건 우리네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실제 모습들을 녹아냈기 때문이리라.
누구보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벗 '엄마'. 난희를 비롯한 주변 '꼰대'들의 이야기를 완이 품어내며 엄마의 요구대로 '디어 마이 프렌즈'를 탄생시키고, 그녀의 오랜 바람처럼 친구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gato@osen.co.kr
[사진] '디어 마이 프렌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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