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칸 레터] '부산행' 마동석 씨, 칸에 왜 안 왔어요?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5.15 06: 30

 배우 마동석이 영화 '부산행'(연상호 분)에서의 활약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극 중 정유미가 맡은 임산부 성경의 남편 상화 역으로 등장한 그는 여러 작품에서 선보였던 자신의 이미지와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좀비를 무찌르는 '현실형 영웅'으로 변신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오후 11시 30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베일을 벗은 '부산행'은 진지하면서도 직설적인 풍자극이었다.  딸 수안(김수안 분)을 아내에게 데려다 주기 위해 부산행 KTX에 탄 석우(공유 분)는 이내 자신들이 타고 있는 열차에도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 재난에서 자신과 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가운데 석우와 같은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 인물이 상화다. 만삭의 아내와 함께 KTX를 탄 상화는 무차별적 공격을 가하는 좀비들을 맨손으로 제압할 수 있는, 가공할만한 힘을 가진 인물이다. 애널리스트인 석우가 좀비들의 습성을 빠르게 파악해 지능적으로 대응한다면, 헐크 뺨 치게 힘 좋은 상화는 빠른 몸놀림과 무력으로 앞에 닥친 적들을 해결한다. 

사실 마동석은 많은 작품에서 상화처럼 마초적인 성격에 전투력이 강한 인물을 맡아왔다. '군도'의 천보나 특별출연했던 '베테랑'의 문구점 사장 역할 등이 그랬다. '부산행'의 상화 역시 기본적으로는 앞선 역할들과 비슷한 점이 많다. 눈에 띄는 것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이다. 
칸의 관객들은 '부산행'에서 극 중 인물들이 좀비를 무찌를 때마다 환호를 하며 극에 빠져들었는데, 주인공인 공유와 함께 유독 마동석의 장면에서 환호를 했다. 석화가 좀비들을 종잇장처럼 쳐내는 강한 인물이라 '부산행' 같은 액션 스릴러 영화에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영화에 몰입한 관객들은 마동석을 볼 때마다 웃음을 터뜨렸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배우들에게 뜨거운 기립 박수를 보냈다.  
마동석이 칸 영화제에 참석했다면 배우로서는 다소 감동스러울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날 '부산행'의 공식 상영회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는 연상호 감독과 배우 공유, 정유미, 김수안 등이 참석해 관객들을 만났다. 마동석은 영화 '신과 함께'와 OCN  드라마 '38사기동대' 촬영을 병행하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어 부득이하게 불참했다. 개인적으로도 관객들에게도 아쉬움이 되는 부분. 
마동석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날 OSEN에 "(마동석이) 한국에서 '부산행' 팀과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응원하고 있다. 영화에 대한 현지 반응도 많이 궁금해 했는데 좋다는 반응이 많다고 하니 좋다"고 전했다. 자신만의 독보적인 입지를 넓혀 가는 마동석이 이번 '부산행'으로 국내 관객들로부터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부산행'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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