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보감’, 하늘을 모시는 이성재 vs 귀신을 섬기는 염정아 [종합]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5.13 21: 36

하늘을 모시는 신관과 귀신을 섬기는 무녀가 조선의 태양을 두고 대결을 벌이기 시작했다. ‘마녀보감’ 속 소격서의 수장 이성재와 성수청의 우두머리 염정아 이야기다.
13일 방송된 JTBC ‘마녀보감’에서는 5년 동안 전혀 후사를 보지 못하는 명종(이다윗 분)과 중전 심씨(장희진 분) 내외의 기구한 운명이 그려졌다. 중전은 하늘을 뒤덮을 만큼 큰 주작이 배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으나 회임은 아니었고, 소격서의 최현서(이성재 분)가 매일 하늘에 제사를 올리고 있었으나 아이가 생길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대비 윤씨(김영애 분)은 명종 내외를 타박하다 못해 성수청 대무녀 홍주(염정아 분)를 불러들였다. 최현서는 5년 전 불경스러운 사건을 일으킨 주범 홍주를 경계해 대비에게 그를 궁에 들이지 말 것을 요청했으나 듣지 않았다. 때아닌 홍수에 나라의 기강까지 흐트러지자 대비는 홍주의 주술로 조선과 자신의 안위를 구하려 한 것.

홍주는 부적을 통해 중전이 석녀(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남이 듣지 못하는 것을 들을 정도로 신력이 강한 무녀 해란(정인선 분)을 이용하려 했다. 해란을 명종의 처소에 들여 회임을 시키고, 흑주술을 써서 뱃속의 아기를 중전에게 옮기려 했던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란의 목숨을 뺏을 수밖에 없었다.
중전은 울며 겨자먹기로 홍주의 뜻을 따랐다. 해란은 명종의 아이를 회임했고, 홍주는 흑주술에 돌입했다. 이 와중에 최현서는 칼을 들고 홍주를 찾아가 주술 행위를 멈추려 했다. 5년 전의 홍주가 관여한 불미스러운 일이란 왕을 명종으로 바꾼 것이었고, 왕실의 저주가 시작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현서가 나선 것.
그러나 대비의 방해로 최현서의 홍주 저지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홍주가 궁 내에 소환한 사악한 기운은 해란을 덮쳤고, 해란의 몸은 저주로 물들었다. 사기(邪氣)는 궁을 빠져나가지 않고 머무르다가 중전의 몸으로 들어갔다. 중전이 꾸었던 꿈 속 검은 주작은 바로 이 사악한 기운이었던 것이다. 중전은 이 기운으로 인해 회임을 하게 됐고, 해란은 몸을 흑주술에 오염당했다.
해란은 자신을 제거하려는 홍주에게 왕실의 대가 끊길 것이며 근본 없는 자들이 나라를 위협할 것이라는 저주를 퍼부었다. 홍주는 도망치는 해란 앞에서 그의 가족들을 죽였고, 분노한 해란은 홍주를 저주하다 중전의 칼에 목숨을 잃었다. 해란은 죽기 직전 중전의 배에 대고 “중전마마의 아이는 17번째 탄신일을 맞는 날 전부 죽을 것입니다. 죽음을 피한다면 죽음보다 더 무서운 삶을 살 것이고 그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 그 아이가 사랑하는 사람 전부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전은 열 달 후 저주가 깃든 공주와 왕자 쌍둥이를 낳았고, 홍주의 말대로 쌍둥이 중 한 명에게 저주를 남긴 후 나머지를 죽이게 됐다. 홍주는 최현서에게 아이를 맡기고 살해할 것을 종용해 긴장감을 높였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마녀보감’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