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디마프’, ‘꼰대’와 친구 먹기가 기대되는 이유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5.13 16: 58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는 걸까. 노인은 되기 싫어도 될 수밖에 없고, 어른은 되고 싶어도 쉽사리 되기 힘든 법이다. 믿을 만한 ‘어른’이 없는 작금의 상황에서 세대간 갈등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세태를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조명할 노희경 작가의 새 드라마가 나왔으니, 바로 ‘디어 마이 프렌즈’다.
13일 첫 방송되는 tvN ‘디어 마이 프렌즈’는 노인이자 어른인, 혹은 노인이지만 어른은 못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또 시니어 세대를 바라보는 젊은이들의 차갑거나 무관심한 시선 역시도 그려질 전망이다.
우선 캐스팅만 들여다 봐도 신뢰감이 든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작은 틈새를 교묘히 포착해 드라마로 풀어내 온 노희경 작가가 집필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고현정의 안방 극장 컴백작이기도 하다.

게다가 국민 엄마아빠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김혜자, 나문희, 박원숙, 고두심, 윤여정, 주현, 김영옥, 신구가 그 주인공이다. 고현정을 제외하면 고두심이 막내라 커피 심부름을 한다고 하니, 이들이 오래도록 쌓아 온 내공이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어떻게 발현될 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조인성의 카메오 출연 역시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던 이슈다. 조인성은 극 중에서 고현정과 멜로 연기로 호흡을 맞출 예정. 그는 ‘디어 마이 프렌즈’ 속 유명 소설가 서연하로 분해 유머러스하면서 까칠하고 직선적인 매력을 뽐낸다. 잠깐의 출연이지만 과거 ‘봄날’에서 고현정과 보여 줬던 환상적 조합이 재현된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설렘을 유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려한 캐스팅도 캐스팅이지만, ‘디어 마이 프렌즈’가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세대간 갈등이라는 세태는 정확히 짚어냈지만, 이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궁금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웃사람과 아랫사람 사이에 ‘우정’이라는 단어가 함부로 허락되지 않는 분위기다. 아예 철없는 어린 아이와 허리가 구부정해진 노인 간의 우정이라면 몰라도, 노인들은 꾸짖고 젊은이들은 반항하는 냉랭한 기류가 조성돼 왔다.
그러나 ‘디어 마이 프렌즈’ 측은 다른 세대가 서로 부딪히고 싸우고 대화하면서 진정한 ‘친구’가 되어 가는 광경을 보여주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점점 깊어만 가는 세대간의 골을 메우는 교과서 같은 역할을 ‘디어 마이 프렌즈’가 해 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디어 마이 프렌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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