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그녀석들’ 노홍철·길, ‘무도’ 밖 사과가 안타까운 이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5.13 15: 14

‘그녀석들’이 돌아왔다. ‘무한도전’ 전 멤버로서 현재 이름보다는 ‘그 녀석’과 ‘그 전 녀석’으로 불리는 노홍철과 길이 모두 방송에 복귀했다. 노홍철은 지난 해 12월 ‘내 방의 품격’과 ‘노홍철의 길바닥쇼’를 통해 안방극장을 찾았고, 길은 13일 방송되는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5’ 심사위원과 프로듀서 자격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두 사람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멤버들이었다. 허나 2014년 나란히 음주운전으로 프로그램을 떠났고, 멤버 2명이 갑자기 빠진 ‘무한도전’은 안팎의 우려 섞인 시선이 존재했다. 큰 인기를 누리는 까닭에 다른 프로그램 출연자보다 더 혹독한 질책을 받아야 했다. 국민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 출연자들에 대한 대중의 도덕성 요구가 좀 더 높았기 때문.
노홍철과 길은 모두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시간 차이는 있지만 대중 앞에 섰다. 노홍철은 지난 해 12월 ‘내방의 품격’ 제작발표회에서 사과했다. 그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어떤 말로 사과를 드려도 제가 저지른 큰 잘못이 씻기지 않을 걸 잘 느꼈다”라면서 “사과의 말씀으로는 제가 저지른 실수를 씻을 수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껴서 이 순간부터 방송으로, 방송 외적으로 드린 실망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당시 노홍철은 거듭해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길 역시 13일 진행된 ‘쇼미더머니5’ 제작발표회에서 “실수에 대해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 '무엇을 제일 잘하느냐'를 먼저 생각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잘 할 수 있는 거더라. 음악이 먼저 떠올랐고,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게 반성의 의미와 보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사과했다.
길은 ‘무한도전’ 하차 후 미안한 마음에 ‘무한도전’ 멤버들과 만나는 것도 꺼렸다며 ‘쇼미더머니5’ 촬영 당시 정준하를 만난 것에 대해 언급했다. 정준하는 ‘무한도전’의 특집 촬영차 ‘쇼미더머니5’에서 래퍼로 출전했다. 그는 “그때 현장에서 (정)준하 형을 1-2년 만에 처음 봤다. 그래서인지, 준하 형이 연습하고 준비한 것을 알기에 저도 굉장히 눈물이 나더라. 어떤 눈물인지 모르겠다. 가슴이 찡했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사과는 거듭해서, 그리고 진심을 담아 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었다. 또한 ‘무한도전’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 복귀를 하면서도 ‘무한도전’ 멤버로서 대중을 실망시킨 것에 대해 미안한 감정을 여러차례 전했다. 국민 예능이기에 높은 인기를 얻고 있고, 기대치도 높은 만큼 두 사람의 실수에 대해 실망한 이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 그래서 ‘그 녀석들’은 ‘무한도전’과 관련이 없는 프로그램의 제작발표회일지언정 고개를 숙였다.
‘무한도전’은 현재 정형돈이 건강 이상으로 활동을 중단하면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광희 등 5명의 멤버들이 꾸려가고 있다. 아무래도 전성기 때 많게는 7명까지 있었던 프로그램이기에 빈자리가 느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수많은 팬들이 ‘전 녀석들’의 복귀를 바라고 있고, 동시에 두 사람의 복귀는 아직 이르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제작진과 출연진은 지난 해 ‘전 녀석들’의 복귀 여부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논의를 하겠다고 조심스러운 상황을 전했다. ‘무한도전’이 아닌 ‘무한도전’ 밖에서 반성의 뜻을 전한 두 사람의 행보가 여전히 궁금하다. / jmpy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