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곡성 VS 캡틴'..그 사이에 낀 '엽기녀2'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5.12 17: 35

영화 '곡성'과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이하 '시빌워')'의 대결에 영화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엽기적인 그녀2'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양새다.
그간 국내 박스오피스를 장악하며 승승장구하던 '시빌워'가 '곡성'의 기세에 제압, 박스오피스 정상을 내주며 두 영화의 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지만 정작 신작인 12일 개봉 '엽기적인 그녀2'에 대한 관심은 영 신통치 않은 것.
'곡성'은 전야개봉일이었던 지난 11일, 약 17만 명(영진위 기준)의 관객 동원에 성공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동안 상대할 적수가 없을 것만 같았던 '시빌워'를 눌렀다는 것만으로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아직 단 하루 만의 기록이지만 '곡성'의 돌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 6년 만에 돌아온 나홍진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과 칸 국제영화제 초청 등 '곡성'이 지니고 있는 이슈거리는 영화 팬들이 '곡성'으로 눈을 돌리게끔 하게 만든다.
하지만 개봉 이후 영화 자체에 대한 호불호가 워낙 심하게 갈리는 상황이라 안심할 수는 없다. '시빌워'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블록버스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곡성'과 '시빌워'의 대결 구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곡성'과 '시빌워'의 대결은 사실 두 영화의 2파전이 아닌, 3파전으로 가는게 맞았다. 12일, '엽기적인 그녀2'가 개봉을 하기 때문. 대부분의 신작이 개봉 당일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리고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둔 '엽기적인 그녀'의 속편이라는 점은 극장가 3파전을 예고할만했다.
그러나 '엽기적인 그녀2'의 반응이 영 시원치가 않다. 영진위 기준, '엽기적인 그녀2'의 예매율은 훨씬 전에 개봉한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보다 못한 3.5%를 기록 중이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꽤 높은 차태현이 전편에 이어 다시 주연을 맡았음에도, 전지현을 대신해 빅토리아가 투입되는 화제성이 있음에도 '곡성'과 '시빌워'의 뜨거운 경쟁에 '엽기적인 그녀2'가 끼어버리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시사회 이후 영화에 대한 반응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여서 뒤늦은 입소문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엽기적인 그녀2'가 개봉 일자를 늦추면서 '시빌워'를 의식해 일부러 개봉일은 연기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었지만, 이유가 어찌됐건 개봉일 연기가 오히려 독이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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