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 똑소리 남매의 사춘기 힐링[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5.12 08: 45

악동뮤지션은 어리지만 똑소리 나는 남매다. 인터뷰를 할 때마다 확신에 찬 답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점이다. 참 똑소리 난다. 그러면서도 때론 '현실 남매'의 느낌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악동뮤지션은 10대부터 뮤지션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들. 또래와 다른, 평범하지 않은 사춘기를 보냈다. 물론 동생 이수현은 악동뮤지션 활동을 하면서 사춘기를 겪었지만, 이찬혁은 몽골에서 원망이 많았다고 말했다. 학교 대신 홈스쿨링을 했고, 그래서 서로 더 의지하는 남매가 됐다.
2년 만에 돌아온 악동뮤지션은 분명 음악적으로도 내면적으로도 더 성숙했지만, 여전히 데뷔 초에 보여준 그 풋풋함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질문에도 똑부러지게, 아니면 아니라고 답하는 남매. 힐링과 공감을 강조하면서 음악적으로 예쁘게 성장한 모습이다. 그래서 새 음반 '사춘기 상권'에는 더 매력적인 곡들이 많다. 폭풍 같고 예민했던 사춘기를 지나 탄생한 곡들이다.

악동뮤지션의 음악은 이찬혁이 쓰고 있지만, 공백기 동안 부쩍 자작 실력이 는 이수현의 곡도 머지않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1일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이수현은 자작곡에 대해 몇 번 언급했고, 이찬혁 역시 2년 전과 달리 성장한 이수현의 곡 작업에 대해 칭찬하기도 했다.
이수현은 "음악적으로 오빠와 충돌은 없었다. 걱정은 되지만 오빠가 악동뮤지션의 프로듀서이기 때문에 오빠에게 맞춰갈 생각이다. 나도 작사, 작곡을 하고 있는데 조금씩 한 두곡씩 넣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악동뮤지션은 학교 공부 대신 홈스쿨링 교육을 받았다. 분명 평범하지 않은 환경이었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을 엮어준 음악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이찬혁은 특히 음악적 메시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찬혁은 "나는 음악 자체보다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하이, 유승우와도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내가 그림을 잘 그렸다면 그림으로 메시지를 던졌을 것. 음악은 매개체라고 생각한"라고 생각을 전했다.
이수현은 음악을 통해 배우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학교 같은 것. 오빠랑 나는 일반 친구들이 기본적으로 밟는 절차를 거의 안 밟았다. 학교나 학원에서 공부를 안 하는 대신 음악을 했고, 홈스쿨링을 했다. 다른 사람과는 다르지만 우리도 그런 쪽으로 경험하고 있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물론 이 특별한 환경이 악동뮤지션과 그들의 음악을 만들었지만, 평범한 삶에 대한 바람도 있었다. 특히 친구 문제에 대해서 이수현은 "학교를 못 다니기 때문에 주변에 친구가 별로 없다. 연예인 친구 몇 명 있지만 그들도 바빠서 자주 못 만난다. 그러면 외롭기도 하다. 교복 입은 학생들을 보면 부럽기도 했는데 이번에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교복을 입어서 교복에 대한 것은 해소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학업에 대해서도 밝혔다. 내년에 군 입대를 예정하고 있는 이찬혁은 "대학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나중에라도 가긴 할 것 같다. 당장은 계획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수현은 대학보다는 관심 있는 분야의 자격증 취득이 목표였다. 그는 "아직 중졸이라 고졸 검정고시도 남아 있다. 대학에 대한 생각은 아직 없다. 대학교보다는 자격증을 많이 따고 싶다. 메이크업이랑 바리스타, 네일아트 같은"이라면서, "방송국에 가면 예쁜 사람 옆에 예쁜 사람 옆에 예쁜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까 나도 예뻐지고 싶다. 확실히 데뷔 후에 관심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악동뮤지션은 '사춘기 상권' 활동을 잘 마무리한 후, '사춘기 하권'으로 올 가을 컴백할 계획이다. 어른들의 사춘기를 더 세심하게 담아낼 예정인데, 콘서트에 대한 바람도 컸다. 이들은 "콘서트 하고 싶은 마음은 완전 있다. 지난 콘서트가 반응이 좋아서 이번에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하면서, 특히 '사춘기' 시리즈 이후의 음반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서로에게 '썸'의 존재까지 털어놓는 남매 악동뮤지션의 '사랑'을 테마로 한 음반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eon@osen.co.kr
[사진]Y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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