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탐험대3’, 때리고 맞고 노출까지..사서 고생하는 웃픈 예능[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5.11 17: 54

 “드라마에서 배우가 엉덩이를 노출했다면 박수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예능에서는 ‘왜 저러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 것 같다. 예능의 잣대는 시청자분들이 판단을 해주셔야 할 것 같다.”(장동민)
“사람을 때리고 맞고, 신체를 노출하는데 적정선은 있지만 시청자들의 기준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하지만 방송법에서 걸리지 않는 그 선을 지켜야한다고 생각한다.”(김형오PD)
1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tvN 예능 ‘렛츠고 시간탐험대3’(이하 시간탐험대3)가 진행됐다. 첫 방송을 앞두고 제작발표회가 열리지 못해 방송 2회분이 진행된 뒤에 마련된 자리였다.

지난 2013년 8월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인 ‘시간탐험대’는 호평을 얻으며 시즌제로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시즌2에 출연했던 개그맨 유상무의 바람대로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더 이상 제작하지 않기로 했지만 시청자들의 소환 요청에 지난달 27일 시즌3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3에는 특히 조선시대 평민의 삶을 집중 조명했다. 당시 납세의 의무뿐 아니라 운송비, 용역비 등 각종 세금 부담을 짊어지며 고생했던 눈물겨운 삶을 보여주고 있는 것. 이후에는 보릿고개와 피난길 등 다양한 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멤버인 장동민, 유상무, 김동현에 더해 배우 한상진, 고주원, 장수원이 추가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형오 PD는 시즌3를 하게 된 것에 대해 “하드코어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이 있는 반면 또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더라. 이번 시즌에는 조금씩 테스트를 하면서 바꾸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보릿고개와 피난에 대해 다룬다. 앞으로 2번의 촬영이 더 남았는데 다양한 테스트를 해볼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시간탐험대’에는 여성 출연진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희가 하드코어라서 과연 그녀들이 온다면 잘 적응할 수 있을까싶었다. 조선시대 등 옛날 시대에는 여성의 (사회적·정치적)역할이 크지 않았었기 때문에 여성들의 출연이 어쩔 수 없이 적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동민은 이날 “제가 ‘시간탐험대’ 만큼 다시 하길 바란 프로그램은 없었다. 2년 만에 다시 하는 건데 사람들이 '언제하냐'고 많이 물어보셨었다. 저는 ‘시간탐험대’를 접한 층과 접하지 않은 층으로 나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미도 재미지만 가족들과 함께 보면서 과거에 우리 삶이 어땠는지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실제로 수능을 본 한 학생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역사에 대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 공부에 지친 수험생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싶다”는 애정을 드러냈다.
조선시대의 평민 이른바 ‘조선시대 흙수저’의 삶을 가감 없이 담아내고 있다 앞으로 빚을 갚기 위해 보부상이 되는 유상무와 고주원의 이야기도 담길 예정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옛말이 있듯, 입에 풀칠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평민들과 조선시대 경찰이었던 포졸, 탐욕스런 양반의 모습을 실감나고 재미있게 담아내겠다는 계획이다.
김 PD는 “출연자이 생각지도 못한 콘셉트를 시켜서 놀리고 괴롭히면서 단순한 웃음을 주려고 하는 것만은 아니다”라며 “역사를 고증해 시청자들에게 정보 전달하는 측면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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