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진태현, 美친 악역 어떻게 탄생했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5.11 07: 29

 '몬스터'의 배우 진태현이 맛깔나는 악역 연기로 시청자들을 휘어잡고 있다.
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에서 도도 그룹 계열사 사장 도광우 역을 맡은 진태현이 불법 비자금 혐의로 재판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도광우는 불법 비자금 비리 혐의로 체포됐다. 도광우는 검찰에 체포되는 와중에도 아버지의 눈 밖에 날 것을 두려워할 뿐 여전히 건방지고 기고만장한 모습을 보이며 변일재(정보석 분)에게 자신의 재판을 모두 맡겼다.

변일재를 본인 사람이라 생각하는 도광우의 믿음이 잘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변일재는 도광우에게 모든 준비가 끝났다며 안심시켰지만 재판장에서 일급발암물질에 대한 도광우의 치명적인 약점을 터트려 도광우를 완벽하게 제거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도광우는 변일재가 일을 완벽하게 해결했다고 믿으며 자신의 무죄 선고를 확신했다. 재판 당일 법정을 향하는 도광우는 화려하고 튀는 옷을 골라 입고 신입사원인 오수연(성유리 분)에게 치근덕거리며 재판을 받으러 가는 사람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여유만만한 모습이었다. 자신이 철석같이 신뢰하고 있는 변일재가 자신을 끌어내리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철없이 행동하는 도광우의 모습은 분명 악역임에도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굳게 의지하는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을 위기에 처한 진태현은 마냥 미워하기에는 불쌍한 악역의 매력을 보여주며 강력한 존재감을 뽐냈다. 또한 진태현은 검찰이 들이닥치고 체포되는 상황에서 분노와 억울함을 표출하는 혼신의 연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온몸을 날리는 진태현의 모습은 자칫 진지하고 무거워질 수 있는 극에 유쾌함을 선사하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자신만만함을 넘어서서 얼굴에 철판을 깐 듯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그의 연기는 세상 무서울 것이 없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재벌 2세 캐릭터를 탁월하게 살렸다.
진태현은 도광우 캐릭터에 대해 OSEN에 "처음 대본과 시놉을 받았을 때 생각보다 무겁고 어두웠다. 주인공의 복수에 초점이 맞춰져있기에, 또한 그 복수의 대상이기도 하기에 캐릭터를 메이킹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음을 솔직하게 전하며 "우리 드라마에는 저 뿐만 아니라 무겁고 어려운 캐릭터가 많아서 재미있고 가볍고 단순하되 잔인하고 이기적인, 폭발하면 아무도 막을수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던 바다.
또한 "도광우의 매력은 위에 도충(회장 아버지)말고는 아무도 없다는 점이다. 맡은 캐릭터가 환경에 구속을 받지 않는 다는거다. 초능력이 없는 슈퍼히어로 느낌이랄까. 뭐든 마음대로 하지만 그게 나쁜 짓이라는 것이 악역이다"라고 덧붙이며 스스로 생각하는 도광우의 독특한(?) 매력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다크나이트'의 조커를 보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는 그다.
한편, ‘몬스터’는 거대한 권력집단의 음모에 가족과 인생을 빼앗긴 한 남자의 복수극이며, 철옹성과도 같은 베일에 싸인 특권층들의 추악한 민낯과 진흙탕에서도 꽃망울을 터뜨리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 nyc@osen.co.kr
[사진] ’몬스터’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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