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올바른 황정민 사용법[웰컴 곡성③]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5.11 06: 46

언제나 황정민의 출연은 옳았지만 영화 '곡성' 속 황정민의 출연 역시 또 옳았다.
황정민은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에서 무당 일광 역으로 출연,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으로 '곡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사실 '곡성'이 공개되기 전까지 황정민의 출연에 대해 의아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도 그럴것이 '국제시장', '히말라야' 등 굵직한 영화에서 타이틀 롤을 맡을 만큼 황정민의 이름값은 대단했기 때문이다.

'곡성'에서 황정민은 크레딧에서도 곽도원 다음이다. '곡성'의 이야기를 이끄는 것이 곽도원이며 황정민이 맡은 무당은 극 중후반이 되어서야 등장할 정도이다. 황정민의 이름값에 비하면 무당의 분량은 적다.
하지만 영화가 공개되고 '곡성', 즉 나홍진 감독은 황정민이라는 배우를 영리하게 잘 이용했다. 황정민 본인 역시도 이번 '곡성'을 통해 영리한 선택을 했다는 평이다.
우선 나홍진 감독은 '곡성'에서 곽도원의 캐릭터 만큼이나 중요한 무당 일광을 연기파 배우 황정민에게 맡김으로써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게 만들었다.
무당 일광은 곡성에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 그리고 곽도원의 집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하는 인물로 '곡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분량은 많지 않지만 그 영향력이 매우 크기에 연기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배우였다면 '곡성' 자체에게도 매우 위험했을 터였다. 
이를 잘 알았기에 나홍진 감독은 황정민에게 시나리오를 건넸을 것이다. 이름값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분량이었지만, 때문에 미안한 감도 있었을 테지만 나홍진 감독은 황정민을 택했고 그 선택은 옳았다.
황정민 본인에게도 '곡성'은 의미 있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타이틀 롤로서 많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간 많은 작품을 통해 상대적으로 노출이 잦았던 황정민은 무당 일광 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제대로 한 모습이다.
실제 무당이라고 해도 될 만큼 엄청난 메소드 연기를 선보인 황정민은 '국제시장', '히말라야' 등을 통해 '이미지가 소비되고 있다'는 지적을 보란듯이 깨부수고 있다. '곡성'을 본 관객들이라면 "또 황정민이야?"라는 말을 선뜻 하지 못할 정도이다. 이쯤되면 '곡성'이 황정민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곡성'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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