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판듀' 조성모, '히든싱어' 굴욕이 자꾸 생각나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5.09 06: 53

특유의 감미로운 미성에 파워풀한 열창까지 더해졌다. 그야말로 금상첨화. 비록 최종 우승은 놓쳤지만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SBS '판타스틱 듀오'에 출연한 조성모의 이야기다. 
사실 조성모에게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을 터다. 2년 전인 2013년 10월, JTBC '히든싱어2'에 나갔다가 모창 능력자에게 밀려 2라운드에서 탈락한 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전성기에 비해 달라진 그의 창법을 두고 가창력 논란까지 일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 조성모가 처음부터 끝까지 여자보다 고운 미성으로 가요계를 접수했다면 현재는 강약 조절이 도드라진 창법으로 노래하고 있는 그다. 

그런 그의 가창력이 '판타스틱 듀오'에서 폭발했다. 8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에서 조성모는 자신이 선택한 듀엣 파트너 삼천포 버거 프린스와 함께 무대에 섰다. 네 팀 중 가장 불리한 첫 번째 순서였다. 
두 사람은 '너의 곁으로'를 선곡해 무대에 올랐다. 초반 감미롭게 읊조리듯 노래를 시작한 조성모-버거 프린스는 이내 곧 비트가 빨라지자 열정적으로 목청을 뽐냈다. 폭발하는 둘의 가창력에 현장 팬들은 물론 안방 관객들까지 매료됐다. 
특히 두 사람은 입술이 닿을 정도로 밀착한 채 호흡을 맞췄다. 엔딩에서는 엄청난 고음을 내지르며 무대를 압도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중무장한 둘의 고음 파워에 보는 이들은 혀를 내둘렀다. 환상적인 브로맨스에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다소 불리한 첫 순서였지만 조성모-버거 프린스 팀은 단숨에 이선희를 위협하는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300점 만점에 무려 287점을 받으며 초반부터 화끈한 전개를 이끌었다. 비록 마지막 무대에서 이선희 팀에 역전됐지만 조성모 팀의 듀엣은 훌륭했다. 
파트너를 잘 만난 행운도 있었지만 조성모의 자신감 넘치는 파워 보컬이 안방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동료 가수들도 "이렇게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조성모를 오랜만에 본다"며 반가워 할 정도. 조성모 본인 역시 만족스러운 듯 활짝 웃었다. 
'히든싱어2' 초반 탈락이라는 '굴욜'을 말끔히 씻어낸 조성모다. 제목 그대로 판타스틱한 듀엣 무대를 완성해냈다. /comet568@osen.co.kr
[사진] '판타스틱 듀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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