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륨' 굿바이 유인나,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5.08 21: 53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배우 유인나가 5년 동안 진행해오던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를 떠나보냈다. 초등학교 1학년이던 한 청취자가 환갑일 때까지 함께 하고 싶었다는 농담을 전한 바. 다시 돌아와 농담처럼 던지던 이 말이 현실이 되는 날을 기다린다.
유인나는 8일 오후 방송된 KBS 쿨FM ‘유인나의 불륨을 높여요’에서 마지막으로 청취자들의 사연을 전하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어김없이 물기어린 목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왔다.

이날 방송은 아쉽지만 녹음 방송. 이에 대해 “섭섭해 하지 마라. 저도 같이 듣고 있을 거니까 같이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며 역시 ‘유디’(DJ 유인나라는 애칭)다운 다정한 면모를 보였다.
마지막 방송인만큼 ‘우리’라는 주제로 사연을 받았다. 유인나는 “여러분들이 뭐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내일이 되면 뭐하고 있는지 물어볼 수가 없으니까 되게 궁금하다”며 사연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유인나에게 DJ란 직업은 행복을 전하는 직업인 것만은 분명했다. 6년 만에 첫 아기를 가졌다는 한 청취자의 사연에 “정말 제 가족 일처럼 기분이 좋다”며 기뻐했다. 옷이 사도 사도 사고 싶다는 중학생, 부부싸움을 한 아내, 행복을 전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까지 모두 사는 모습은 달랐지만, 유인나에게는 모두 한 가족처럼 느껴졌다.
특히 퇴근길 외로움을 토로하는 직장인 청취자에게는 “모두가 외롭다고 해서 내 외로움이 줄어드는 건 아니지만, 뭔가 위안이 되죠? 라디오나 TV가 그럴 때 외로움을 덜어드리려고 하는 거 아닌가 싶다”는 위로를 건넸다. 이것이 바로 유인나가 우리네 삶을 위로하던 따뜻한 위로법이었다.
앞서 하차 소식을 전하면서 눈물을 펑펑 쏟았던 유인나였던 바. 이날 마지막 방송은 녹음방송이었음에도 유인나를 울컥하게 했다. 특히 “꼭 기다릴 게요.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서로 행복하기”라는 청취자의 말에 “눈물이 날 것 같다. 이럴 때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이런 소리를 내면 눈물이 좀 들어간다”며 울먹였다.
고정 게스트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10cm(십센치)의 권정열은 “유디의 팬이어서 ‘볼륨을 높여요’에 온 거다”며 “언젠가 유디가 꼭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지형은 “청취자랑 가장 가까운 DJ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유인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 게스트 두 사람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던 유인나는 울컥했고, 결국 말을 잇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유인나는 “저는 이제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다. 조금 길게 우리가 떨어져 있어야 할 것 같다. 근데 우리 어디에 있어도 서로를 응원하고 생각하자. 그리고 꼭 다시 만나자. 돌아오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유인나가 하차하면서 오는 9일부터는 배우 조윤희가 바통을 이어받아 진행을 맡는다.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 '볼륨을 높여요'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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