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복면가왕’ 음악대장, 님아 그 복면을 벗지마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5.09 06: 50

‘복면가왕’의 우리 동네 음악대장 이제 이쯤 되니 더 이상 그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 시청자들은 매번 최고의 무대로 감동을 선사하는 음악대장의 무대를 계속해서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큰 상황이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29대 가왕 자리를 두고 음악대장을 비롯해 다크 초콜릿 보이스, 슬램덩크, 원더우먼, 박쥐맨이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복면가왕’의 매력은 대부분의 복면 속 인물이 누구인지 알지만 그들의 무대를 보는 맛이 있다는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도 패널들과 판정단이 원더우먼을 제외하고는 도전자들의 정체를 모두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알면서도 듣는 재미가 있었다.

다크 초콜릿 보이스 김현숙은 ‘아름다운 강산’을 선곡해 파워풀한 가창력을 선보여 놀라움을 자아냈고 슬램덩크 김태우는 ‘비처럼 음악처럼’과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을 부르며 음을 자유자유로 가지고 놀고 폭발적인 가창력과 애드리브로 판정단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박쥐맨 이현우와 원더우먼 양파도 마찬가지. 두 사람은 기존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창법으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양파의 등장, 그리고 그의 향상된 노래 실력을 듣는 건 반가웠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의 백미는 29대 가왕을 노리는 음악대장의 무대였다. 음악대장이 8연승에 자신감을 보인 이유가 있었다. 티삼스의 ‘매일 매일 기다려’를 선곡한 음악대장의 무대는 그야말로 ‘레전드’라고 할 만큼 폭발적이었다.
음악대장은 노래 초반부터 관객을 압도했다. 점점 높아지는 고음을 소화하며 판정단과 패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속이 뻥 뚫릴 정도의 고음과 판정단을 휘어잡는 무대매너 등 그저 음악대장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 충분한 무대였다.
유영석은 “개인적으로 소원 성취해줬다. 우리 시대에 ‘매일 매일 기다려’는 ‘쉬즈 곤(She's gone)과 같은 영역의 음악이었다. 좋은 음악인데 리메이크를 안 했다. 어려워서 못하는 거다”라며 “사실은 상상 속에서 어쩌면 음악대장이 이 노래를 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전주가 나오는 순간 소름 끼쳤다.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만큼 음악대장의 무대는 더 이상 그의 정체를 궁금해 하기보다는 ‘그가 과연 다음에는 어떤 무대를 보여줄까’에 더 궁금증과 기대감이 쏠려 있다. 이제 음악대장의 정체는 중요하지 않다. 매번 환상의 무대를 보여주는 음악대장. 8연승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복면가왕’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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