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곽도원, 첫 주인공 되기까지 얼굴 변천사5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5.08 11: 13

 배우 곽도원의 존재감은 어디에서나 강력하다. 대중의 뇌리에 남아있는 그의 첫 번째 캐릭터는 2012년 SBS 드라마 '유령'에서 선보였던, 인간적인 매력이 넘쳤던 경찰 권혁주였다. 권혁주는 얼핏 악역처럼 생긴 외모(?)와 달리 매력있는 성품으로 여성 시청자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던 인물이다. 
연극 배우 출신인 곽도원은 2003년부터 영화에 출연하기 시작해 2007년부터 영화 배우로서 본격적인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그의 초기 출연작은 리스트만 꼽아봐도 대단한 작품들이 많다. 특히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봉준호 감독의 '마더'(2009), 이정범 감독의 '아저씨'(2010), 나홍진 감독의 '황해'(2010)에 조연 및 단역으로 출연한 것은 훗날의 성공에 큰 밑거름이 됐다. 
2012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윤종빈 감독) 출연은 신의 한 수였다. 극 중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조범석 검사 역으로 강력한 인상을 남긴 그는 이후 여러 영화에서 강렬한 연기로 사랑받아왔다. 특징이 있다면 맡은 배역들이 주로 교수, 검사, 판사 등 엘리트 역할이었다는 것. 

2016년 드디어 '곡성'(2016)을 통해 주인공을 따낸 곽도원은 생애 첫 주연을 맡은 부담감과 책임감을 몸소 느끼고 있는 중이다. 특히 '곡성'은 제69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분에 초청되는 경사를 맞이하기도 했다. 조연에서 '곡성'에 오기까지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온 곽도원의 얼굴 변천사를 역순으로 정리해봤다. 
#1. 곡성(2016)
'곡성'에서 곽도원은 외지인이 온 후 의문의 연쇄사건으로 뒤숭숭한 마을의 경찰 종구 역을 맡았다. 종구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여인 무명(천우희 분)을 만나면서 외지인에 대한 소문을 확신하고 그의 실체를 풀어가기 시작하면서 기이한 일들을 겪게 되는 인물이다. 곽도원은 첫 주연작으로 칸 입성이라는 경사를 맞이한 것에 대해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나홍진 감독님은 칸에서 주목받는 감독님이라 얹혀서 가는 것"이라고 겸손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깐깐하다고 알려진 나홍진은 '황해'에서 곽도원과 인연을 맺은 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윤종빈 감독에게 곽도원을 추천하기도 했던 감독. 두 사람이 보여주는 환상의 호흡이 국내 관객 뿐 아니라 칸을 찾는 전세계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지 기대감을 낳는다. 
#2. 타짜: 신의 손(2014)
곽도원은 '타짜: 신의 손'에서 강렬한 악역으로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그가 맡은 역할은 타짜이자 여주인공 미나(신세경 분)와 그의 오빠 광철(김인권 분)의 인생을 망친 장본인인 장동식. 장동식은 '역대급' 악인으로 잔인하고 냉혹한 캐릭터로 아귀(김유석 분) ·대길(최승현 분)과 카리스마 대결을 펼쳤다. 
#3. 변호인(2013) 
'변호인'은 송강호의 영화로 기억되지만, 극 중 그가 맡은 송우석 변호사와 대척점에 서서 그의 정의로움, 선함과 대척점에 서 있는 캐릭터를 보여준 캐릭터가 곽도원의 차동영 경감이다. 이데올로기에 대한 맹목적인 신념으로 무장한 차동영 경감은 시대가 낳은 비극적인 악인이었다. 
#4.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지금의 충무로를 이끌어 가는 굵직굵직한 배우들을 제대로 활용하고 배출해 낸 영화다. 대세였던 최민식과 하정우 뿐 아니라 조진웅, 마동석, 김성균 등이 독특하면서도 강렬한 캐릭터로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곽도원 역시 같은 케이스. 그는 이 영화에서도 모두가 깡패(?) 역을 맡을 때 깡패보다 더 잔인한 검사 역을 맡아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주며 주목 받았다. 
#5. 유령(2012)
권혁주의 별명은 '미친 소'. 배우의 외형, 그가 맡아왔던 캐릭터와도 잘 어울리는 이 별명은 권혁주의 캐릭터를 잘 설명해주는 이름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를 통해 지상파 3사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비중있는 배역을 맡은 곽도원은 당시의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낯선 얼굴임에도 불구, 뛰어난 두뇌와 '상남자'에 어울리는 거친 말과 행동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실제 형사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의 현실적인 연기가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곡성', '타짜: 신의 손',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유령' 스틸 컷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