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젝키와 김완선, 김윤아...5월은 푸르구나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6.05.07 16: 10

[OSEN=해리슨의 엔터~뷰]지난주 토요일 저녁 많은 시청자들에게 가슴 먹먹한 감동과 여운을 남겨 준 추억의 그룹 젝스키스. 해체 후 연예활동을 일체 하지 않은 고지용과 나머지 다섯 멤버가 서로 서먹해하는 모습은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장면으로 다가섰다.
하지만 무려 16년 만에 무대에선 그들은 혼신을 다한 공연을 펼쳤고 노란색 풍선과 우비를 입고 온 젝키 팬들 역시 열정적 응원과 격정적 환호로 화답을 했다. 콘서트 내내 쌓였던 눈물은 끝날 무렵 땀과 함께 웃음으로 변했고, 단 한 번의 일회성 행사가 아닌 젝스키스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젝스키스가 남긴 대표 발라드 곡 ‘커플’과 ‘기억해 줄래’ 마지막 앨범에 담겨 사랑 받았던 ‘예감’까지 음원 차트 역주행을 기록하는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 속에 오랜 시간 묻혀 있던 1세대 인기 아이돌 그룹을 다시 만나는 기쁨만큼 중견 음악인들이 새 노래를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하는 것 역시 그들과 동시대를 살아 온 세대들에게 여간 큰 행복이 아닐 수 없다.
4월 끝과 5월의 시작점에서 김완선•김장훈•조장혁•김윤아 등 가요계 중견 뮤지션들이 신곡을 선보이며 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을 팬들에게 전하고 있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김완선은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곡들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지난 2월 어쿠스틱 록 음악 ‘강아지’를 공개해 신선함을 전한데 이어 5월 1일에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댄스 장르 곡 ‘Use Me’를 공개하며 강한 내공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특히 인기 그룹 빅스(VIXX)의 라비(RAVI)가 함께 참여해 음악방송에서 환상적인 콜라보 무대를 연출한 바 있다.
올 가을 가요계 데뷔 25주년 기념 앨범을 준비중인 김장훈도 후배 아이돌 그룹 멤버를 피처링 가수로 초대해 편안하게 흥얼거릴 수 있는 노래를 음원으로 공개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복면가왕”에서 숨겨진 노래 실력을 맘껏 드러낸 슈퍼주니어의 강인인데, 대선배 김장훈과 더불어 ‘울지마 인마’란 곡에서 일상의 삶에 지쳐있는 사람들을 위한 위로의 음악을 들려준다.
한편 “복면가왕” 패널로 활약하고 있는 조장혁은 이채롭게도 자신의 대표 히트곡 ‘그대 떠나가도’를 리메이크해서 지난 2일 발표했는데, 1996년 11월 그의 데뷔 음반에 수록되어 공개된 지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물론 1997년 방영된 최고의 인기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 삽입곡으로 수많은 시청자들이 사랑했던 곡으로 더 잘 알려진 ‘그대 떠나가도’가 중견 뮤지션 조장혁의 중후하면서도 원숙함이 어우러진 보컬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매년 봄과의 이별을 할 때 마다 듣게 되는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 역시 ‘봄 캐롤 송’ 리스트에   올라 있는 노래다. 5월 봄과의 작별을 고하기 전 김윤아는 신곡 ‘키리에’로 갈 채비를 준비 중인 이 계절을 붙잡으려 한다.
물론 지난 2월 인기 드라마 “시그널” OST로 등장한 ‘길’이란 곡으로 건재함을 보여 주었지만 후두염으로 가요계 은퇴까지 고려했다는 김윤아의 토로는 그 이야기를 들었던 많은 이들도 안타까움을 다가섰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그녀의 고혹적이면서도 중독성 짙은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키리에’를 들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마저 든다.
하루하루가 치열한 우리 음원시장, 종합순위 100위권에 들기 위한 경쟁은 매일매일 벌어지고 있다. 이른 바 ‘인기가요’ 대열에 진입하지 못할지라도, 멈추지 않고 대세 후배가수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당당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견 뮤지션들의 ‘새 노래, 새 앨범’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지고 사랑 받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osenstar@osen.co.kr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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