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11년 달린 김태호, 그가 있기에 ‘무한도전’도 있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5.06 18: 45

 “그 '누구'가 바로 '나'인 것 잘 알고..”
본인도 잘 알고 있다. 김태호가 있기에 ‘무한도전’이 있다는 것을.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묵직한 책임감과 고충이 어깨를 짓누르는 모양이다. 그럴만하다. 무려 11년을 쉼 없이 달려온 ‘국민 예능’ 아닌가. 매주 새로운 기획을 준비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고, 재미와 의미까지 더해야한다는 압박감까지 느낄 테다.
김태호 PD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폐지 위기에 놓였을 당시부터 이를 이어받아 현재의 위치까지 올려놓은 수장이다. 이후 몇 차례 위기도 있었고, 논란도 끊임없이 불거졌지만, 버티고 버텨내며 내실을 더욱 단단하게 다져왔다.

이 같은 노력의 역사로 시청자들은 ‘제7의 멤버’가 됐다. 여섯 멤버들과 정이 들었고, 마치 절친한 친구들이 모여 한 때를 보는 것 같은 편안함으로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어떤 멤버가 어떤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지, 멤버들 간의 어떤 추억이 있는지를 시청자들이 함께 공유하게 되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시청자들의 참여가 가장 적극적이고, 이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프로그램임이 확실하다. 이 점은 큰 장점이고 든든한 힘인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제작자의 입장에서 신경 쓰고 고려해야할 부분이 많아진다는 것은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모두를 만족시키고, 모두에게 좋은 프로그램이 되기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무한도전’은 사회적 책임감까지 요구받고 있다. 공익적인 기획과 특집을 많이 진행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늘 착하고, 늘 이로우면서 기대만큼의 신선한 웃음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제작상의 어려움을 토로한 그에게 응원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도 시청잘들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일 테다. 김태호 PD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린이날도 어제가 된 이 시간. 할 일은 많고 마음은 불안하고"라면서 "애써 해도 티도 안 나고. 다들 '누구'가 알아서 해줬으면 좋겠다 싶겠지만 그 '누구'가 바로 '나'인 것 잘 알고"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환하게 불켜진 예능본부 회의실, 편집실 안에 계신 피디분들. 작가님들 마음은 다 비슷할 듯"이라며 '무한도전', 'NO_ANGER'를 태그를 걸었다.
이후 시청자와 팬들의 응원이 줄을 잇고 있다. 쉼 없이 달려온 그와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김태호와 멤버들이 있기에 지금의 '무한도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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