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전설의 그랬구나부터 감동 뮤지컬까지, 무한상사 명장면 5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5.06 09: 15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상황극 ‘무한상사’가 오는 7일 3년 만에 돌아온다. 이미 지난 해부터 ‘무한상사’를 통해 액션 블록버스터를 찍겠다고 예고를 했던 상황. 액션 블록버스터 공개에 앞서 새 멤버 광희의 합류 후 첫 상황극이라는 점, 그리고 특별 게스트로 양세형이 옆 부서 사람으로 등장한다는 점이 기대를 받고 있다.
‘무한상사’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회사 구성원이라는 설정을 한 후 멤버들이 자유롭게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만들어가는 상황극. 회사원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기도 하고, 멤버들의 실제 성격과 사생활, ‘무한도전’ 속 캐릭터를 엿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 무한상사의 시작, 야유회
2011년 5월 21일 무한상사가 시작됐다. 멤버들이 회사 구성원이 된 후 야유회를 떠난다는 설정, 평소와 달리 다소 촌스러운 의상을 입고 회사원으로 분한 멤버들은 회사원이라는 상황극 하에 서로에 대한 맹공격을 펼쳤다. ‘무한도전’의 간판 MC인 유재석은 나이가 많은 정준하, 박명수를 제치고 부장 역할을 맡았다. 박명수는 박차장, 정준하는 정과장, 정형돈은 정대리, 노홍철과 하하는 사원, 당시 ‘무한도전’에 적응하지 못 했던 길은 인턴 역할을 연기했다.
최연소 부장인 유부장은 말과 달리 권위의식이 있고 부하 직원들의 아부에 입꼬리가 한 없이 올라가는 사람. 나이가 많은 박차장과 정과장을 은근히 하대하고 노사원보다는 하사원을 편애한다. 박차장은 나이 어린 유부장 때문에 피해의식이 있고, 정과장은 만년 과장이라는 설움이 있다. ‘무한도전’ 캐릭터와 멤버들의 실제 성격이 드러나는 상황극, 몸개그와 멤버들의 서로에 대한 불만과 사생활 폭로가 웃음이 넘쳤다. 무한상사가 매번 꾸려질 때마다 멤버들이 하는 말이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회사냐고, 이때도 그랬다. 매출 100억 원이 넘는 회사라는 유부장의 설명과 달리 허술한 구석이 늘 많다.
# 전설의 그랬구나의 탄생
2011년 10월 8일, 무한상사가 다시 돌아왔다. 아침부터 유부장의 자리를 청소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길인턴의 짠한 모습, 당시 방송에 부적절한 표현을 쓴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자주 불려갔던 ‘무한도전’은 아나운서를 초빙해 올바른 표현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정과장은 컴퓨터를 활용하지 못해 직접 손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이유로 눈총을 받다가도 놀라운 실력에 모두들 감탄하는 순간이 펼쳐지기도 했다.
당시 무한상사가 만든 ‘히트상품’이 있었다. 바로 SBS ‘자기야’에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은 후 반박을 하지 않고 ‘그랬구나’를 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을 차용한 것. 멤버들이 서로에 대한 폭로를 하며 속을 끓으면서도 ‘그랬구나’를 할 수밖에 없어 웃음이 형성됐다. 당시 결혼을 하지 못했던 정준하를 놀렸던 박명수. 정준하는 서운해 했고, 박명수는 정준하가 스타일리스트를 쥐 잡듯이 잡아 자주 바뀐다는 폭로로 맞섰다. 또한 길은 박명수가 농담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라고 말을 하는 게 속상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허나 박명수는 “그냥 빠져라”라고 조근조근 응수해 모두를 웃게 했다. 가장 큰 웃음이 터진 것은 하하의 유재석에 대한 맹공격. 유재석이 친구가 없어 자신을 자꾸 불러댄다는 하하의 말은 멤버들과 안방극장을 자지러지게 했다.
# 유부장의 횡포, 그리고 부하 직원의 아부
2012년 1월 14일과 21일, 무한상사는 신년 특집으로 2011년 한해를 결산하고 2012년도 안방극장에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직장인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기준 없는 직원 평가를 풍자하기도 하고, 상사에게 아부를 떨 수밖에 없는 현실을 다루기도 했다. 권위의식이 없다고 말을 하면서도 하사원을 비롯한 부하 직원들의 아부를 즐기는 유부장의 이중적인 면모는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무한도전’ 속 열성적이고 따뜻한 리더인 유재석은 무한상사에서는 밉상 상사 연기를 하는데 이 같은 반전 캐릭터는 무한상사를 지켜보는 재미를 높인다.
‘무한도전’ 스스로 ‘무한도전’을 패러디하는 일도 있었다. 스키점프대를 힘겹게 올라가며 서로를 챙기는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했던 멤버들. 무한상사 직원들은 ‘무한도전’과 달리 얼음 상태로 인해 쉽게 올라가며 스스로를 패러디하는 웃음 감각을 보여주기도 했다.
# 신입사원 지드래곤의 반전
2012년 9월 29일과 10월 6일, 패션 리더인 지드래곤이 촌스러운 의상과 가발을 착용한 채 무한상사에 나타났다. 가요제를 통해 멤버들과 훈훈한 조합을 만든 지드래곤(권지용). 그는 무한상사에서 신입사원 권사원으로 가세했다. 정형돈에게 패션 지적을 받고 노래방에서 재롱을 떨던 지드래곤. 더욱이 길인턴과 함께 상사들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아 하는 바람에 신입사원들의 애환을 담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언제나 길인턴은 상사들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일이 아닌 것들도 하느라 바빴다.
반전이 있었다. 신입사원인 줄 알았던 권사원이 회장 아들이었던 것.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유부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기함하는 표정이 재미를 높였다. 180도 달라진 직원들의 행동은 통쾌한 웃음을 안겼다. 더욱이 만년 인턴이었던 길인턴의 능력이 인정받았다. 회장 아들인 권지용은 정식 사원 발령을 내렸다. 또한 그동안 자신이 지켜본 무한상사 직원들의 잘못을 하나하나 지적하며 직원들을 가시밭길에 놓이게 했다.
# 무한상사와 뮤지컬 만남, 감동 그 자체
‘무한도전’이 이번에 무한상사에 액션 블록버스터를 가미할 수 있었던 것은 뮤지컬을 통해 무한상사가 여러 장르와 결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 2013년 4월 27일, 6월 1일, 6월 8일 방송된 무한상사는 뮤지컬 특집이었다. 무한상사 직원들이 중간 중간에 노래를 부르며 이야기를 좀 더 풍성하게 꾸려갔다.
이번 무한상사의 주인공은 정준하였다. 만년 과장인 정과장이 등떠밀려 명예퇴직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가장인 정과장이 절망에 빠져 있다가 계란 프라이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둬서 무한상사 직원들의 부러움을 산다는 환상을 접목했다. 가장 정과장의 애환, 그리고 모든 직장인들의 두려움을 표현했던 무한상사는 안방극장을 어지간히 울렸다. 정준하의 불쌍하기 짝이 없는 짠한 연기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더욱이 무한상사가 다양하게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특집이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