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악동뮤지션, 봄을 지배하는 남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5.06 09: 44

봄에 여전히 강한 악동뮤지션이다.
악동뮤지션이 3일째 음원차트 1위를 이어가면서 강자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숲에서 진행된 두 번째 청음회 '사춘기입문 in 서울숲'을 성황리에 마쳤다. 악동뮤지션과 잘 어울리는 서울숲 청음회에서 이들의 음악을 '떼창'으로 부르며 화답하는 관객들까지, 특별한 어린이날의 추억이 추가됐다.
특히 지난 2014년 식목일에 서울숲에서 데뷔음반 '플레이'의 청음회를 진행한데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한 이번 서울숲 청음회에는 두 배가 넘는 관객, 1만여 명의 관객들의 몰리기도 했다. 연이어 봄의 절대강자로 자리 잡은 악동뮤지션이다.

눈여겨볼 점은 악동뮤지션의 음악이 타이틀곡 'RE-BYE'만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 보통 가수들이 음반을 발표하면 타이틀곡이 집중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는데, 악동뮤지션의 경우 음반 전체를 흥행시킨다. 이번에도 더블 타이틀곡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와 함께, '새삼스럽게 왜', '초록창가', '사소한 것에서', 그리고 '주변인'까지 수록곡 전체가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이것 역시 악동뮤지션이 가진 강점이다.
3월부터 벚꽃이 질 때까지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좀비처럼 차트에 재진입하는 봄 시즌송이라면, 악동뮤지션은 봄을 대표하는 남매듀오가 됐다. 그만큼 음반을 발표할 때마다 빠르게 입지를 다지며 자리를 굳히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또 악동뮤지션이 노래한 상처받고 싶지 않음 마음, 일상적인 움직임에 대한 호기심 등 사춘기의 감정들에 대해서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남녀 간의 설렘을 노래하기도 하지만 악동뮤지션의 음악은 흔하지 않다. 주로 사용되는 사랑 노래, 절절한 이별 노래로 대중의 감성을 잡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이들의 저력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음반 콘셉트인 '사춘기' 역시 질풍노도의 시기가 아닌, '생각에 봄이 오는 시기', '생각의 사춘기'라는 의미로 사용됐다. 이들만의 특별한 해석이 더해진 셈이다.
2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올 봄에 만개하고 있는 악동뮤지션, 사춘기에 깃든 봄에 특유의 개성 한 스푼을 더해 완성한 이들이 들려줄 많은 공감대는 확실히 봄이라 더 특별한 선물이다. /seon@osen.co.kr
[사진]Y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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