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목소리’ PD가 밝힌 무대 씹어먹은 거미, 그리고 인기 비결 [인터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5.05 10: 15

SBS 음악 경연 예능프로그램 ‘보컬전쟁-신의 목소리’ 박상혁 PD가 재해석의 짜릿한 반전이 있었던 가수 거미의 ‘쿨하지 못해 미안해’가 지난 4일 방송 무대 중 최고의 무대였던 것 같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박 PD는 5일 오전 OSEN에 “개인적으로 거미 씨의 무대가 정말 좋았다”라면서 “거미 씨가 승부에서는 졌지만 원곡의 장난스러운 부분을 탁월하게 재해석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라고 말했다.
거미는 지난 4일 방송된 ‘신의 목소리’에서 UV(뮤지, 유세윤)의 ‘쿨하지 못해 미안해’를 애절하게 소화했다. 원곡은 다소 웃긴 요소가 있지만 거미의 처연한 목소리가 더해져 풍부한 감성의 발라드곡으로 재탄생했다. ‘신의 목소리’는 아마추어 실력자와 프로 가수가 대결을 벌이는 음악 경연 예능. 프로 가수는 아마추어 실력자가 즉석에서 꼽아주는 노래를 긴 연습 없이 불러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거미는 즉석에서 이 곡을 부여받은 후 자신만의 애절한 감성을 더해 색다른 곡으로 완성했다. 특히 원곡자인 뮤지가 중간에 합동 무대를 꾸며 감성이 더욱 풍성하게 다가왔다.

박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프로 가수들에게 열악하고 험난한 경연일 수밖에 없다”라면서 “거미 씨를 비롯해 매회 훌륭한 무대를 만들어주는 가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라고 밝혔다. 그는 “승패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라면서 “거미 씨가 졌지만 그가 보여준 무대의 감동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의 목소리’는 지난 4일 방송에서 경쟁 프로그램인 MBC ‘라디오스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신의 목소리’는 전국 기준 6.2%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라디오스타’(6.8%)와의 격차를 근소하게 줄였다. 특히 광고 판매에 영향을 끼치는 2049 시청률에서 5.1%를 기록하며 4.5%의 ‘라디오스타’를 제쳤다. 수요일 예능프로그램 최강자인 ‘라디오스타’를 상대로 신생 프로그램인 ‘신의 목소리’가 화제성 뿐만 아니라 시청률까지 급속도로 따라잡으며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것.
박 PD는 인기 원동력에 대해 “우리 프로그램은 일반인 실력자에게 제대로 기회를 주는 구성”리라면서 “노래를 2곡을 부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출연자의 노래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프로 가수들에게는 어떻게 보면 가혹할 수 있지만 프로 가수들의 도움 속에 꿈을 가진 일반인 실력자들이 빛을 보게 되기 때문에 가수들도 정말 좋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가 프로 가수들을 궁지에 몰아넣어서 경연을 만들지만, 매주 가수들이 빼어난 실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훌륭한 무대가 만들어지고 있다”라면서 “숨은 실력자를 발굴하고, 우리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수준급 무대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신의 목소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 jmpyo@osen.co.kr
[사진] '신의 목소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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