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악동뮤지션, 매력학과라도 전공하셨나?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5.04 17: 21

'어디서 매력학과라도 전공하셨나?'
남매듀오 악동뮤지션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발휘됐다. 더 성숙해진, 매력적인 음악으로 돌아왔다. 이젠 당연하게 1위를 찍고 롱런 태세를 갖췄다. 어린 나이지만 전 세대를 포괄하는 음악을 하는 남매. 그들의 노래 가사처럼 '어디서 매력학과라도 전공하셨나?'라고 묻고 싶어지는 행보다.
# 이찬혁의 가사

악동뮤지션 음악의 시작은 이찬혁이다. 데뷔 전부터 데뷔음반, 그리고 이번에 발표한 '사춘기 상'까지 직접 작사, 작곡하고 편곡까지 한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2'에서 우승하면서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경연 당시에도 '다리꼬지마'와 '매력있어', '크레센도', '라면인건가' 등 많은 자작곡을 공개해서 차트 1위를 휩쓴 저력이 있다.
특히 악동뮤지션의 음악은 가사가 매력적이다. '익숙해 날 오고 가는 발걸음 헤어지는 인사에/미숙해 보이는 것만큼 부끄러운 게 없는 걸/익숙해 날 보고 가는 시선들 주위 모든 여자 날/야속해 해 But It's OK 부끄러울 게 없는 걸',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신기해/팔다리가 앞뒤로 막 움 움 움 움직이는 게/숨 크게 들이쉬면 갈비뼈 모양이 드러나는 것도/내쉬면 앞사람이 인상 팍 쓰며 코를 쥐어 막는 것도.'
재치 있고 통통 튄다. 때로는 너무나 사실적이기도 하다. 이들의 음악이 더욱 매력적으로 들리는 데엔 가사가 한 몫 한다. 소소한 소재를 재미있게 표현하고, 담백하고 유머도 있고 시 같기도 하다. 가사 곳곳에 개성이 묻어난다.
한 가요관계자는 "악동뮤지션의 음악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데, 가사를 듣는 재미가 크다는 것이 장점이다. 통통 튀면서 이들만의 특징을 녹여냈다. 악동뮤지션의 방식으로 독특한 가사들을 풀어내는데 젊은 층들이 특히 좋아할만한 방식인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 이수현의 음색
이찬혁의 가사를 맛있게 살리는 게 이수현의 보컬이다. 이수현의 음색은 맑고 청아하면서도 또 어떤 곡에서는 꽤 깊게 귀를 파고든다. 'Re-e-e bye'를 외치면서 꺾어지는 특유의 보컬은 노래를 듣는 맛을 살려준다. 이수현은 음을 가지고 놀듯 자유롭게 노래하면서 오빠 이찬혁이 만든 곡에 풍부한 감성을 입힌다.
그렇다고 이수현의 음색만 매력 있는 것은 아니다. 이찬혁 역시 곳곳에서 특유의 색깔을 드러낸다. 이번 음반 6번 수록곡 '주변인'은 이수현과 이찬혁의 또 다른 개성이 잘 드러난 곡. 차분하면서도 쓸쓸한 기운이 묻어나는 이수현의 음색과 랩인듯 노래인듯 차분하게 이어가는 이찬혁의 보컬도 인상적이다.
남매인 만큼 언제나 큰 시너지를 이루고, 제대로 매력학과를 전공한 두 사람이다. /seon@osen.co.kr
[사진]Y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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